[어렵지 않아요] 길거리 노숙자의 인생을 바꾼 엄마의 결정.

미국 뉴햄프셔 주에 사는 케이시(Casey Fischer)는 대학생이자 귀여운 딸을 둔 젊은 엄마입니다. 평소처럼 수업에 가기 전 그녀는 아침으로 먹을 커피와 빵을 사러 카페에 들렀습니다. 카페 앞에는 한 노숙자가 사람들이 주는 잔돈을 받기 위해 앉아 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겠지만, 그날따라 케이시는 뭔가 옳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케이시가 가게에 들어서자 그 노숙자도 먹을 것을 사고 싶었는지 그녀를 따라 들어왔습니다. 그는 가지고 있는 동전을 세며 뭐라도 시키려는 듯 보였고, 그 모습이 계속 신경이 쓰였던 케이시는 결국 무언가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The first Dunkin' Donuts

용기를 내 노숙자에게 말을 건 케이시. "저기... 이야기 좀 해도 될까요?"

수중에 가진 돈이 1달러(약 1,200원)가 전부인 그를 위해 커피와 베이글을 주문한 케이시. 두 사람은 가게에 앉아 한참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Bagels at Dunkin Donuts

노숙자의 이름은 크리스(Chris). 크리스는 생부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으며, 사랑하는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약물 중독에 빠져 지금은 자신을 증오한다고 슬픈 목소리로 한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크리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제게 못되게 구는지 몰라요. 제가 거리에 사는 노숙자라는 이유로 말이죠..."

Homeless Man

그렇게 두 사람은 몇 시간이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수업에 가야 했던 케이시는 크리스에게 작별을 고한 뒤 가게를 나섰습니다. 그때, 크리스가 케이시를 불렀습니다. 그리곤 작은 쪽지를 손에 꼭 쥐어주었죠. 꼬깃꼬깃 접힌 종이를 피자, 급하게 휘갈겨 쓴 듯 크리스가 전하고픈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사실 오늘 죽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당신 때문에 살고 싶어 졌어요. 감사합니다.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케이시는 그날의 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녀는 비록 거리를 전전하던 노숙자이지만, 자신이 이제껏 만나본 사람들 중 크리스야말로 가장 진실되고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따뜻한 시선이 누군가의 인생을 180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케이시의 경우처럼, 한 사람의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도 있죠. 바쁘고 삭막한 일상 중 오늘 하루만큼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론 나의 사소한 배려가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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