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할 때 지나치기 쉬운, 더러운 스팟 열 군데

위생 개념이 정착한 뒤로, 각종 청소 용품의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과거엔 락스 한 통으로 모든 걸 해결했다면, 이제는 각각의 용도에 맞춰 나온 특화 상품도 쉽게 만날 수 있죠. 세척제, 광택제, 소독제를 두루 갖추고 정기적으로 쓸고 닦고 꾸준히 관리한 집이라도 더러운 구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구석구석 청결한 우리 집을 위해, 아래에서 지나치기 쉬운 더러운 스팟 열 군데를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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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피메이커

매일 아침, 잠에서 부스스 깨어나 제일 먼저 찾게 되는 커피메이커. 아침은 걸러도 커피는 반드시 마셔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캡슐을 넣어 내리는 방식이나 버튼 하나로 조작하는 전자동 커피메이커의 내부는 각종 박테리아와 곰팡이로 가득하다는 사실. 또한 물통의 내벽에 물이끼가 자라는 경우도 있죠. 이렇게 더러워지기 쉬운 커피메이커 내부를 방치하고 외부만 닦는다면 문제는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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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려동물 놀이터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신다면 위생에 한층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먼지 쌓인 구석구석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아무거나 불쑥 입에 물기 일쑤인 친구들이니까요. 반려동물 밥그릇이나 장난감 등엔 특히 세균이 번식하기 쉽습니다. 밥그릇은 뜨거운 물로 하루에 한 번 세척하시고, 장난감은 정기적으로 식기세척기에 넣고 고온 코스로 돌려 쓰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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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수대

음식 찌꺼기 묻은 접시와 행주, 국물이 흥건한 각종 식기류 등. 개수대는 하루에도 수많은 이물질이 접촉하는 세균의 온상입니다. 특히, 음식물 및 기름 찌꺼기가 끼기 쉬운 수챗구멍은 제대로 청소해야 잡균이 번식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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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리대

각종 도마 및 칼, 식품을 늘어놓고 쓰는 조리대.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요? 겉보기에는 더럽지 않아도 생고기를 꺼내 한번 작업한 뒤엔 엄청난 양의 박테리아가 이곳저곳으로 옮겨갑니다. 요리한 뒤엔 표면에 항균 스프레이를 뿌려 닦는 게 좋습니다. 원목 상판으로 된 조리대를 쓰실 경우, 주기적으로 바니시나 오일로 방수 처리하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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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스레인지 손잡이

날마다 쓰지만, 닦아야겠다는 생각을 도통하지 못하는 부분이죠. 혹시 가스가 샐까 두려워 만지지 못하신 거라면, 가스 레버를 잠그고 청소하면 됩니다.

Stove controls

6. 도마

나무 도마냐, 플라스틱 도마냐. 선호도는 사람에 따라 갈립니다. 플라스틱 재질은 식기세척기에 넣을 수 있고 세척이 쉽다는 장점이 있죠. 반면에 나무 도마는 썰리는 느낌이 좋고 천연 재질이라 선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위생 여부를 따진다면 둘 다 똑같이 더럽습니다. 세균 박멸을 위해, 전문가들은 도마를 적어도 60°C 이상의 더운물에 세척해 쓸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육류를 썰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고온 세척 후 바로 말려야 합니다. 

Chopped Garlic

7. 냉장고

미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정에서 쓰는 냉장고 1제곱센티미터당 1,140,000여 마리의 세균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실로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냉장고에 서식하는 모든 세균이 해로운 건 아니지만, 세균의 온상지에 식품을 보관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한 게 사실이죠. 특히, 그중에서도 물이 고이는 내벽은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천국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꺼림칙한 것들이 스멀스멀 음식에 모여든다고 상상해보세요! 꾸준히,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냉장고 내부를 청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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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수도꼭지

요즘엔 센서에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물비누가 뿜어져 나오는 제품이 가정용으로도 출시되고 있죠. 허나, 단순히 비누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해서 청결이 유지되는 건 아닙니다. 수도꼭지에 센서가 달리지 않는 이상 무용지물이니까요! 용변 후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수도꼭지는 변기보다 훨씬 더 많은 세균이 번식합니다. 자주 소독제를 뿌려 닦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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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행주

흘린 음식물을 치울 때 쓰곤 하는 행주. 역시나 세균의 온상지입니다. 날마다 삶아 쓰지 않는 이상 행주가 깨끗할 거란 보장이 없죠. 적어도 60° 이상의 고온으로 세탁해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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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세미

스펀지 수세미, 익히 알려진 대로 더럽습니다. 네, 변기 시트 대비 자그마치 200,000배 더 많은 세균이 산다고 합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세균이 죽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연구 결과, 무해한 세균만 줄어들었다고 하니까요. 결국,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며칠 쓴 수세미는 가차 없이 버리고 새 걸로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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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집안 곳곳 더러워지기 쉬운 스팟 열 군데를 살펴보았습니다. 지금쯤, 집에 돌아가기 싫을 정도로 기겁한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나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 우리 몸은 집에 서식하는 세균의 99%에 면역이 있습니다. 또한, 과한 세척용품의 사용은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평소 용변 후 손을 씻고, 더러워지기 쉬운 부분 청소에 좀 더 신경 쓴다면 크게 걱정할 것 없답니다. 지금까지 죽을병에 걸리지 않고 꿋꿋하게 잘 살아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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