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얻는 심플한 선물 아이디어 12종

정원이나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면 삶이 달라집니다. 철마다 피어나는 예쁜 꽃 감상은 물론이고, 향긋한 허브를 직접 키워 먹는 기쁨도 누릴 수 있죠. 그저 기분 탓이 아닙니다. 정원 일을 하면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정성들여 가꾼 정원에서 얻은 것으로 예쁜 선물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가족 및 친구들을 위한 작지만 근사한 선물 아이디어, 아래에서 알아보겠습니다! 

IMG_9855/Thailand/Koh Samui Island/Cigariris Lohita Senama/Long Banded Sylverline

1. 향기나는 불쏘시개 

솔방울은 착화제로 쓰기 딱 좋은 재료입니다. 솔방울은 송진을 잔뜩 머금고 있어서, 불을 붙이면 확 타오르죠. 솔방울로 향기나는 불쏘시개를 만들어보세요. 먼저 솔방울을 햇볕에 잘 말려 두시고요. 흰 양초 녹인 물에 에센스오일을 몇 방울 섞고, 크레용을 한 조각 녹여 색을 더합니다. 여기에 말린 솔방울을 담가 고루 묻힌 뒤 베이킹페이퍼에 놓고 마를 때까지 한 시간 반 정도 두면 완성.

이렇게 만든 솔방울은 그릴 시엔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솔방울에서 나오는 향기가 바비큐 본연의 향을 해칠 수 있으니까요. 음식 조리가 끝난 뒤나 캠프파이어 용으로 쓰면, 잔잔한 향기가 모기를 쫓아내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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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압착 꽃 양초 

책 속에 꽃잎을 넣고 납작하게 말려본 적 있으시죠? 키친타올 두 장 사이에 꽃줄기를 끼워넣고 책에 넣은 뒤 빽빽한 책장에 2주간 넣어두세요. 꽃잎과 줄기가 납작하게 말라붙습니다. 풀잎을 말려도 근사합니다. 너무 크고 두꺼운 꽃은 비추합니다. 이제 양초와 베이킹페이퍼, 드라이기를 준비하세요. 말린 꽃을 양초에 대고 베이킹페이퍼로 감싼 뒤 드라이기로 2초 열기를 쐬어줍니다. 양초 표면이 녹으며 말린 꽃잎이 딱 달라붙게 됩니다.

또는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꽃잎을 꾹 눌러 붙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손을 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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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곱디 고운 장미 시럽

정원에서 즐기는 파티나 한여름밤의 발코니를 위한 로맨틱한 아이디어! 찬물에 타 마시거나 샴페인, 칵테일 맛 살릴 때도 제격이랍니다.

준비물:

  • 장미 꽃잎 6컵
  • 물 600mL
  • 설탕 750g
  • 레몬 1개 

설탕 녹인 물을 한 차례 끓이고 식힌 뒤 유리병에 담습니다. 깨끗이 씻은 레몬을 얇게 썰어 장미 꽃잎과 함께 식힌 물에 넣고 뚜껑을 닫으세요. 이렇게 만든 장미물을 서늘하고 그늘진 장소에 2주간 보관하면 시럽이 됩니다. 먼저 완성된 시럽을 면보로 걸러내시고요. 끓인 물에 소독한 뒤 오븐에 넣고 말려 따뜻해진 유리병에 담습니다. 팁: 장미 품종에 따라 향의 차이가 큽니다. 진한 향을 풍기는 장미를 골라야 시럽의 풍미가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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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품격 허브 식초

향긋한 허브 식초는 샐러드드레싱으로 딱입니다. 베이직 레시피만 알아두면 여러 허브를 활용해 다양한 식초를 만들 수 있죠. 와인이나 쉐리, 혹은 사과식초를 베이스로 합니다. 이때 식초의 농도는 최소 5% 이상으로 잡으세요. 식초 3컵에 허브 1컵이 들어갑니다. 고추나 마늘, 혹은 라즈베리를 넣어도 식초와 잘 어우러집니다. 유리병에 재료를 넣고 어둡고 서늘한 장소에서 최소 1달 이상 숙성을 거치면 완성. 이렇게 만든 허브 식초는 1년 이상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미 개봉 시)

참, 라벤더를 넣고 숙성한 식초를 자기 전에 먹으면 두통 및 불면증에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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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빈티지 꽃화분

쓰지 않는 낡은 화분을 활용해보세요. 산뜻한 색만 칠하면 보기 좋은 화분으로 변신합니다. 꽃병에 담은 꽃보다 화분에 심은 꽃이 싱싱하게 오래 가는 법이죠. 

응용법은 대단히 많습니다. 아크릴물감을 쓰면 방수 효과가 뛰어나죠. 색을 칠하고 난 뒤 투명 스프레이 페인트로 마감합니다. 여기에 노끈을 묶어주면 빈티지한 느낌이 제대로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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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조약돌로 만든 거북이

창의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 정원의 조약돌을 몇 개 주워다 아크릴물감으로 칠하면 근사한 거북이 데코가 완성됩니다. 칠하기 전, 돌의 표면을 깨끗이 정리하고 완벽히 마른 상태에서 작업합니다. 이때, 어두운 색에서 밝은 색 순서로 칠하시길. 칠이 마른 뒤 덧칠하시고, 바니시로 광택을 살리면 보기에 한결 더 예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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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라벤더 쿠키

준비물은 단순합니다. 밀가루 250g, 버터 125g, 설탕 75g, 달걀 한 개. 여기에 곱게 간 라벤터 꽃잎 몇 장만 곁들이면 아로마 쿠키를 구울 수 있죠. 

쿠키 반죽을 만든 뒤 냉장고에서 30분 휴지 시간을 두고 180°C로 예열한 오븐에 10분 구워내면 향긋한 라벤더 쿠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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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캣닙 넣은 쥐 장난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고양이는 캣닙 향을 매우 좋아합니다. 집에 반려묘가 있다면, 캣닢 넣은 쥐 장난감을 만들어보세요. 평상시에 가지고 놀기도 좋고, 이동장에 함께 넣어 이동하면 고양이가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준비물:

  • 튼튼한 천
  • 검은 실 (눈 표현)
  • 질긴 끈 (꼬리 표현)
  • 말린 캣닙 
  • 실 & 바늘 

하트 모양으로 천을 잘라 가운데를 접습니다. 끝 부분에 꼬리를 붙이고, 접은 모양을 따라 촘촘히 바느질해서 양면을 붙입니다. 단 끝 3cm는 남겨서 이 틈으로 말린 캣닙을 채워넣습니다. 이제 끝부분을 바느질로 막고, 검은 실을 엑스 자로 꿰매 귀여운 쥐 눈을 만들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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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꽃과 모래로 만드는 카드

준비물:

카드에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눌러 말린 꽃을 붙입니다. 이제 공예용 모래를 카드 전제에 흩뿌려 붙여주세요. 양면테이프 대신 풀을 쓰실 땐, 얇게 펴바르셔야 합니다. 색색의 모래를 쓰면 한층 더 화려한 효과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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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제 비누 

말린 라벤더나 로즈마린, 장미 꽃잎으로 기분 좋은 향과 우아한 디자인의 수제 비누를 만들어보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글리세린 비누나 식물성 비누를 강판으로 갈아 내열용기에 넣고 중탕해 녹입니다. 액화한 비누를 실리콘 틀 등에 넣고 준비한 허브나 꽃을 뿌리세요. 이제 에센스오일을 더한 뒤 굳히면 완성! (취향에 따라 식용색소를 넣어 색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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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지중해식 허브 소금

허브 소금은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지중해 연안에서는 주로 오레가노, 로즈마리, 세이지, 타임을 넣어 허브 소금을 만들죠. 이 허브들을 여러 단으로 묶어 해가 들지 않는 장소에 나란히 매달아 말립니다(주방은 습기가 차기 쉬워 추천하지 않습니다). 잘 말린 허브를 잘게 다진 뒤 소금과 일대일 비율로 섞으세요. 이제 유리병에 담아 뚜껑을 닫고 (최소) 24시간 숙성하면 완성입니다. 

소금의 염분이 허브의 신선함을 유지해서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말리지 않은 생 허브를 쓸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소금이 무르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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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맥주 상자

끝으로, 정원 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멋진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허브와 이끼 등으로 꾸민 낡은 사과 상자 하나로 이동이 용이한 맥주 상자를 만들어보세요. 수고한 나를 위한꿀템인 동시에, 그릴 파티 때 좋아하는 맥주를 골라 담아가기에도 그만입니다. 맥주를 부르는 신선한 디자인으로 정원도 살리고, 기분도 띄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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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얻는 다양한 선물 아이디어, 어떠셨나요? 무작정 사기 보다, 직접 가꾼 정원에서 재료를 가져다 만들면 훨씬 더 근사한 선물이 될 수 있겠네요. 주는 이는 뿌듯하고 받는 이도 행복한,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만들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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