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임신 후 변화 10가지

생명을 낳고 엄마가 되는 것. 여성만이 겪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숭고하고 경이로운 경험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일단 임신 뒤엔,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난감한 현실이 기다린다는 사실. 각설하고, 아름다운 임신 뒤에 숨겨진, 당혹스러운 진실을 밝혀보도록 한다.

 

1. 속옷에 실례 

임신 중엔, 소변 보고 싶은 욕구가 평소의 약 10배 정도 상승한다. 밤마다 눈이 번쩍번쩍 뜨이며,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다 날이 밝는 나날이 이어진다. 이때, 나오는 소변량은 고작 병아리 오줌만큼 찔끔. 이쯤 되면 잠에서 깨고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억울할 지경이다. 태아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자궁이 늘어나고, 방광을 인정사정없이 압박하는 느낌을 9달 동안 경험하게 된다. 말 그대로 언제나 화장실에 가고 싶은 기분으로 살아야 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기침, 재채기, 배에 힘주고 웃기 등,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그 어떤 사소한 움직임에도 소변이 나오는 돌발 상황이 연이어 발생한다. 임신 후 자궁이 방광을 압박하는 동시에, 골반저근이 약해져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2. 지독한 변비 

임신하면 반드시 끼워주는 추가 구성품 같은 변비. 변비에 즉효라는 자두를 입에 달고 사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임신 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배변 운동을 방해하는 동시에, 점점 커지는 자궁이 직장을 압박하며 2중으로 공격받게 된다. 

 

3.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방귀 

모든 임신부는 배에 가스가 꽉 찬 느낌을 호소한다! 이 또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위장관 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4. 감정의 소용돌이, 욕망의 질주 

롤러코스터를 탄 듯, 엉엉 울다가도 갑자기 깔깔대며 웃는 낯선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본인도 힘들지만, 곁을 지켜주는 파트너도 괴로울 수 있다. 임신 중 성관계를 갖고 싶다거나 야한 꿈을 꾸는 것 또한 지극히 정상이다.

 

5. 피부 화산 폭발 및 여드름

머리카락과 손톱엔 윤기가 잘잘 흐르는 한편, 피부는 형편없어지는 시기이다.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 대왕 여드름이나 기타 뾰루지가 올라올 수 있다. 

 

6. 노화되는 몸

한 30년은 늙은 듯한 느낌적인 느낌. 두통, 신경통, 허리 결림, 다리에 쥐 나는 현상 등은 임신과 동시에 찾아오는 흔하고도 반갑지 않은 증상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해결책은 안타깝게도 그저 참는 수밖에 없다.

 

7. 침 흘리기

그렇다. 아기처럼 침을 흘리게 된다. 의학용어로는 타액분비항진(唾液分泌亢進)이라고 한다. 침이 입가에 가득 고여 결국 흘러내리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8. 무성한 털

머리카락에 윤기가 잘잘 흐를 거라고, 아마도 5번에서 밝혔던 거로 기억한다. 여기서 머리카락은, 사실 몸 곳곳에 자라나는 온갖 종류의 체모를 어우른다. 휴우, 앞으로 9개월간 부시맨이 살 듯한 원시림을 경험하게 된다.

 

9. 코 흘리기

임신으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 상태가 되면, 이유 없이 눈물을 쏟을 뿐 아니라 콧물도 쏟을 수 있다.

10. 늘어난 신발 사이즈

임신부의 몸무게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사실이지만, 신발 사이즈마저 커진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심지어, 이때 커진 사이즈는 출산 후 원래 사이즈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발의 굴곡이 클수록 발볼이 넓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발을 포함한 온몸이 퉁퉁 붓는 것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즉, 둘 다 찾아온다.)

위의 10가지 변화를 읽어내려가며, 안색이 창백해진 여성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를 기억하시길. 그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와도, 출산 후 아기를 처음으로 끌어안는 순간 모든 고통의 기억이 모래알이 되어 흩어져 버린다는 것을!(...솔직히 이때까지는 몸부림치던 기억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아기가 날 향해 방긋 웃어줄 때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기를 갖게 되면 어차피 겪어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니, 사전에 알아두고 마음 단단히 먹는 편이 당황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본다. 세상의 모든 (예비) 엄마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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