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부모의 말 6

세 아이를 너무나도 능수능란하게 잘 다루는 카야 사이드(Katja Seide)를 보면, 그녀가 4년 전 임신하기도 전에 육아로 무척이나 고심했다고는 상상도 할 수가 없습니다. 첫 번째 아이를 품에 안고는 행복한 목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가 내 아이라니!" 하지만 이상 속의 육아와 현실 육아는 매우 달랐습니다. 약 2달 뒤, 그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지친 표정으로 털어놓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가 내 아이라니."

그는 인터넷에 육아 일기를 하나씩 남기기로 했습니다. 엄마로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특수학교에서 일했던 시절의 노하우와 느낀 점도 글로 적었습니다. 카야는 어른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불량아'를 다루고 돌보는 일에 특히 관심이 갔었답니다. 규칙이란 규칙은 다 무시하고, 또래 아이들을 못살게 굴며 마음대로 행동하는 소위 골칫거리들이었죠.

The Scowl

카야는 '불량아'라는 단어 자체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 세상에 나쁜 아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는 그들의 모습은 그 전체 행동의 일부에 부과합니다." 그래도 불량아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구축해놓은 사회에 잘 적응하는 사람만을 인정하고 있으니까요. 그 아이에게 잘 맞지 않는 교육 방식이나 태도를 고수했다간 불량아가 탄생하게 된다고 그는 설명합니다.

카야는 이들에게도 적절한 교육법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녀는 일을 하면서 뭐든지 다 오냐오냐하며 키워주는 부모도 보았고, 강하게 다그치면서 혼내는 완강한 부모도 보았습니다. 과연 어느 교육이 맞는 걸까, 싶겠지만 카야의 정답은 항상 같습니다. "어떤 교육 방식이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불량아로 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부모의 교육 방식보다는 훈육 방식에 달려있습니다. 카야는 우리 뇌에는 통제 센터가 하나씩 있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충동과 반항을 잘 막아주는 그런 기관이죠. 통제 센터는 정신이 성숙해지면서 함께 훈육되어야 합니다. 다음의 6가지 말은 '불량아'를 조기에 예방하고 아이가 바른 길을 걸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Thug - 6

1. 처음 하는 건데 어떻게 잘하겠어, 실패에서 배우는 거야. 실패해도 괜찮아.

모든 사람은 좌절을 한 번쯤 겪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경험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정신적 성숙도가 달라집니다. 부모는 아이가 나쁜 기억을 오랫동안 머릿속에 두지 않기를 바라죠. 장난감이 부서지거나, 아이가 실패했던 경우에 어떻게 위로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바로 다른 것에 도전하라 부추기거나 새로운 물건을 사주기보다는, 그 슬픔과 분노를 이해하고 잘 위로해주는 게 우선입니다. 감정적 반응은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아이는 도전과 실패를 통해서 배웁니다.

2. 잠시만 나를 혼자 둬 주겠니?

어떤 아이는 자신의 요구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부모가 아이가 짜증 내는 걸 견디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크게 화를 내는 바람에 눈치를 보는 경우입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부모를 보면서 아이가 뭘 배우겠어요? 또 다른 경우엔, 부모가 아이의 기분을 풀어주거나 원하는 물건을 얻기 위해 무턱대고 사과하는 겁니다. 아이는 무시당하는 듯한 기분을 받고, 관심을 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펼칩니다.

아이가 뭔가 요구하는데 바쁘다면, "야, 나 지금 커피 마시고 있잖아!!!"라며 화를 분출하기보다는 "잠깐만 나 커피 좀 마시고 다시 이야기하지 않을래?"라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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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심에서 우러나온 리액션!

아이들과의 대화에서도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끌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카야는 이를 알파와 오메가라고 부릅니다.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할 줄 압니다. 부모가 감정을 숨기고 항상 웃고만 있는다고 아이들이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결국은 목소리, 행동과 표정에서 티가 날 테니까요. 화가 나거나 걱정하거나 깔깔 웃는 모습을 아이들도 이해합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리액션이 중요하다, 라고 카야가 설명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부모의 반응은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니까요. 감정적으로 예민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사람은 업무, 인간관계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릴 적 트라우마로 항상 피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바른 아이로 기르려면 우선 부모부터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4. 권위에 기반한 교육은 하지 않을게.

아이들의 자립심을 기르고 적당한 부모·자식 간의 거리를 두고 싶은 부모라면 절대로 부모라는 '권위'를 내세워 아이를 압박해선 안 됩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일상 속에서 이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때로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그냥 무시해서도 안 되겠죠? 예를 들어, 밖은 영하의 기온을 기록하고 있는데 아이가 재킷을 입기 싫어한다는 이유로 티셔츠 바람으로 내보낼 수도 없습니다. 카야는 부모가 아무리 좋은 의도라고 하더라도 권위에 힘입은 훈육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적자생존의 원칙을 배워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사람으로 자라날지도 모르니까요.

These Women are Violent Creatures

5. 전에도 이랬으니 이번에도 똑같이.

매일 살다 보면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두 번째 간식을 쥐어주어도 될까요? 아니면 평소처럼 안 된다고 할까요? 상황에 따른 충동적인 결정은 그리 나쁜 건 아닙니다. 이게 자주 반복되면 아이는 가정 내 규칙 자체가 다소 모호하다고 느낀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부모는 예상이 가능한 행동만 해야 합니다. 아이는 방향성을 느끼고,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 행동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진심이 깃들어있어야 하고요.

6. "가끔은 막을 수 없는 일도 있어."

부모의 교육 밖의 영향으로 아이의 성격에 변화가 오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등의 트라우마를 겪으면 ADHD, 발달 장애와 같은 질병을 앓게 됩니다. 어느 부모가 아이가 이렇게 변하길 원하겠어요! 혹시 이런 상황이 오더라도, 아이를 포기하지 마시고 끊임없는 사랑을 보여주세요. 절대로 "불량아"라고 부르셔도 안 됩니다.

카야는 그리고 부모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공감, 사랑, 관심, 진정한 위로 등의 감정을 느낄 필요가 있죠. 다른 사람의 감정적 한계도 경험하고, 그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의무감 또한 느껴보아야 합니다." 이 간단한 규칙만으로 아이는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웁니다. "제가 전에 가르치던 학생들 중 감옥에 간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인생은 절대로 녹록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이게 (불량 청소년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한줄기 희망으로 느껴지길 바랍니다."라고 카야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Youth cast lines for biggest catch at Burba Lake annual fishing rodeo

어떤 부모는 아이가 남을 괴롭히면서 조금 '와일드'하게 자라도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지속되지만 않는다면 아이의 성격적 특성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위의 6가지 말말말은 항상 기억해두셨다가 적절할 때 써먹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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