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젊은 부부는 하얀 화물 트럭 안에 산다
영국에 사는 애덤(Adam)과 니키(Nikki)는 평범한 부부다. 도시의 아파트에 살며, 사무직에 종사하는 맞벌이 커플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생을 뒤바꿀 결단을 내리고 나서부터는, 그렇게 '평범'하게 보이지 않게 됐다. 회사에서의 긴 하루를 마치고 귀가한 두 사람이 가장 처음하는 일은, 바로 차 문을 여는 것이다.
이들의 모험은 2014년에 시작됐다. 당시 영국 남서쪽 작은 도시 스트라우드의 한 아파트에서 살던 그들은, 머지 않아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그해 8월, 두 사람은 이렇게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애덤은 "눌러사는 것 자체에 너무 많은 돈이 들더라구요. 세상 구경을 더 하고 싶었던 우리에겐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죠."라고 회상했다.
월말이면 날아드는 온갖 고지서를 메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부부에겐 저축은커녕 여가 생활을 누릴 한 치의 여유도 없었다. 이런 삶은 사람다운 인생이 아니라 서바이벌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숨조차 쉴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한 순간, 부부가 찾아낸 해결책은 바로 짐칸이 딸린 조그마한 트럭이었다.
이베이에서 4천 달러(약 460만원)를 주고 흰색의 중고 포드 트랜싯을 사들인 부부는 곧바로 아파트 임대 계약을 해지하고 회사마저 그만뒀다. 자동차를 주거 공간으로 바꾸는 대대적인 작업 기간 동안, 집세를 아끼고자 부모님 댁에 신세를 졌다. 남은 저금 6천 달러(약 690만원)를 탈탈 털어 자동차 개조 비용을 마련했다. 도와주는 이 없이, 둘이서 모든 걸 해냈다! 건축 관련 경험이 전무했고, 특히 아내 니키는 전동 드릴조차 잡아본 일이 없었으니, 실로 놀라운 성과였다. 착수한 지 1년만에 애덤과 니키는 바퀴달린 새 집으로 이사할 준비를 마쳤다!
이 러브하우스엔 없는 것 빼곤 다 있다. 작지만 기능적인 부엌부터...
... 화장실과 샤워 시설은 물론 ...
... 침실과 작은 현관에 이르기까지 아늑하기 그지없다.
집에 올라탄 부부는 유럽 대륙 전역을 누비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1년 쯤 뒤엔 다시 일자리를 구할 생각도 있지만, 미리 계획하기보다는 삶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보헤미안적인 사고방식을 지켜나가기로 했다.
자유롭고 소소한 삶을 꿈꾸는 이 부부가 이뤄낸 인상적인 결과물을 보시길.
노마드의 삶을 한 번이라도 꿈꿔본 적이 있다면, 긴 여행을 앞둔 이들 부부에게 행운을 빌어주시길.
아래 동영상을 통해 애덤과 니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자유를 꿈꾸는 누구나 선뜻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이 아닌 만큼, 이 부부의 결단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무쪼록 평생 기억에 남을 즐거운 여행하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