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에 탑승했다 ‘임신 기념 파티’에 참석하게 된 대학생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로돌포(Rodolfo Mattos)는 니테로이시에 있는 대학교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사는 동네가 아닌 다른 도시에 있어 통학 길은 아주 멀었지만, 최단시간으로 갈 수 있는 직행 고속버스가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자주 운행되는 버스는 아니었습니다. 이른 아침과 오후에 각각 한 대씩밖에 없었으니까요. 버스 운전사들은 이 노선에 '놓치면 끝인 버스'라는 의미심장한 별명을 붙였습니다. 이날 로돌포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살면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이어진 상황을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22년을 살면서 손에 꼽을 만큼 놀라운 일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겪었습니다. 제가 리우데자네이루 주립 대학교에 다닌 지도 거의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니테로이시에 있는 우리 학교까지 바로 가는 고속버스가 있는 줄 모르고 있다, 같은 학교 친구 필립(Felipe Camargo)에게서 들었습니다. 해당 노선버스 번호는 113D 이테과이/니테로이입니다. 이날 저는 이 버스를 한 번 타보기로 했죠."

"놀랍게도,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수많은 풍선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버스 안이 그렇게 화려하게 꾸며져 있을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요? 처음에 저는 '누군가의 생일 파티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버스 안 사람들은 탄산음료, 커피, 주스, 케이크, 샌드위치들을 승객들에게 나누어줬어요. 진짜 즐거웠죠."

"덕분에 버스에 있던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나이의 승객들이 하나같이 즐거워 했습니다. 수요일 아침 대중교통이 이렇게 활기를 띠는 일은 거의 없죠."

"저를 더 놀라게 한 건, 버스에 달린 표지판이었습니다. 생일 파티가 아니었습니다. 임신 기념 파티였어요. '헬로이사 빅토리아(Heloisa Victoria)가 곧 세상에 나옵니다!'라고 거기에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가족이나 친척 누군가가 임신했나보다. 버스 안에 임산부는 없으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 우뚝 멈춰섰습니다. 원래는 고속버스라 중간에 멈춰 서지 않는데. 멈춰선 도로 옆에는 한 임산부가 서 있었습니다! 임산부는 엄마와 딸의 부축을 받아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그녀가 바로 파티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서프라이즈 파티에 가족은 소리 지르고, 울고, 웃음 짓고, 박수 쳤습니다!

23살 임산부는 버스 노선 중간에 있는 거리에서 커피를 팔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아가씨였습니다. 오후 버스가 그녀의 가판대를 지날 때도, 승객들은 그녀를 향해 함성을 질렀습니다.

"승객 중 한 명이 아가씨가 임신한 걸 알고 파티를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승객들은 모두 찬성했고, 깜짝 이벤트를 같이 계획했죠."


"브라질에도 이렇게 멋진 분들이 계시다니! 즐거움과 사랑은 함께 나누면 두 배가 됩니다. '놓치면 끝인 버스'의 가족 여러분, 감사합니다! 113D 축하해요!"

낯선 이웃과 친구들이 하나가 되어 즐긴, 온정 넘치는 파티네요. 임산부도 이날 승객들에게 받은 선물을 요긴하게 잘 쓸 겁니다.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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