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은 2주, 호텔식 화장실 리모델링에 도전하다

샤워부스 바닥의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걸 본 그는,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는 배수구 수리를 위해 공구함을 꺼내 작업에 착수했죠. 그리고 의도치 않은 대대적인 욕실 리모델링이 시작됐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금방 찾았습니다. 배수구가 중심에서 살짝 비켜나 물 빠지는 구멍을 막고 있었던 거예요. 하지만 테이프나 실리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서 좀 더 깊이 들어가 봤습니다.
그는 샤워실 바닥을 뜯어냈습니다. 그 아래는, 음... 꽤나 이색적인 냄새가 났기 때문에 숨을 참아야 했죠.
배관에 대해 아무 지식이 없는 사람이 봐도 배수구와 파이프가 연결되지 않은 게 분명히 보이네요. 이를 모르고 샤워부스를 써 왔던 지난 수년간, 작은 구멍엔 늘 물이 고여있었습니다. 그 결과 바닥에 곰팡이가 잔뜩 피게 된 거죠.
더 이상 이 사태를 방치할 수 없었던 그는 산소마스크와 보호 안경으로 중무장한 뒤, 전기톱을 들었습니다.
먼저 샤워실의 벽 전체를 제거했습니다.
기왕 손을 댄 김에 욕실 전체를 공사하기로 마음먹고, 싱크대와 변기도 떼버렸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죠!
화장실 전체를 싹 뜯어낸 다음 벽에 난방장치를 새로 설치했습니다. 예산이 부족해 바닥까지 열선을 깔 수는 없었지만, 지하실에서 딱 맞는 사이즈의 구리파이프를 찾아냈죠.
예산 대부분은 샤워 타일을 장만하는 데 썼습니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욕실을 위해, 잔잔한 회색 돌멩이 모양의 타일을 골랐죠.
샤워실 밖의 벽돌은 멀쩡하니 그대로 두고, 흰색 페인트로 깔끔하게 칠했습니다. 매립형 조명 덕에 분위기가 한층 근사해졌네요.
이제 샤워실 바닥을 깔고 단열 처리를 할 차례입니다. 앞으로는 바닥에 물이 새는 일이 없도록 방수 처리 후 석고보드를 올렸죠.
드디어 욕실 리모델링의 하이라이트, 타일 붙이기 순서입니다.
이야, 중세의 고성에서 샤워하는 기분이 들겠는데요!
그는 낡은 변기가 새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고민하다가, 시공 후 남은 샤워실 타일을 변기 뒤쪽 기둥에 붙여 통일감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조화롭게 배치가 되었네요.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뿌듯한 마음으로 결과물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5성급 호텔 화장실이 따로 없네요. 이 모든 게 고장 난 배수구에서 시작됐다니, 브라보!
골치 아픈 문제처럼 보여도, 일단 뛰어들면 엄청난 서프라이즈를 숨긴 이벤트가 당신을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거침없는 도전정신을 발휘해 최고의 욕실을 완성한 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