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저광화증에 대해 부모가 알아야 할 6가지

어금니·앞니 저광화(MIHMolar-Incisor Hypomineralization) 진단을 받는 어린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광화된 치아는 잇몸 밖으로 나올 때부터 흰색 또는 갈색 반점이 나타납니다. 치아 표면에 광택이 없고 강도가 약해서, 단단한 음식을 씹거나 하면 쉽게 부서지죠. 

문제의 치아가 분필을 닮았다고 해서 '분필 치아증'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전체 어린이의 10~15% 정도가 치아 저광화증을 앓고 있으며,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통계에서는 무려 30%로 수치가 올라갔습니다. 충치보다도 더 발생 빈도가 높은 치아 질환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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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저광화증과 관련해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6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미관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저광화된 치아는 보기에 좋지 않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저광화증은, 치아 표면을 감싸는 법랑질 발달에 문제가 생긴 결과인데요. 법랑질은 치아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법랑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치아는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단단한 음식을 씹으면 쉽게 금이 가거나 부서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법랑질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이로 충치균이 침투하기도 쉽죠.  

2. 대부분의 저광화 치아는 민감하다.  

법랑질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저광화 치아는 극도로 민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광화증에 걸린 아이들은 양치할 때, 뜨겁거나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마다 통증을 호소하죠. 이럴 때는 부드러운 칫솔모를 쓰게 하고, 양치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입을 헹구게 해야 합니다. 

저광화 치아지만 민감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저광화증인 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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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확한 발생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저광화증은 대부분 영구치에서 발생합니다. 치아 한 개인 경우도 있고, 몇 개가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하죠. 어금니가 발달하는 단계에서 이미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질환의 원인은 임신 8개월째 혹은 생후 4년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직 저광화증의 정확한 원인과 왜 1990년대 초반 이후 이 증상이 급격히 증가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연구진은 몇 가지 가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력한 가설은 가소제(비스페놀 A) 부작용입니다. 저광화증이 증가한 시기에 맞춰, 플라스틱 포장과 음료 병 등에 들어가는 가소제 사용이 활발해졌습니다. 모체가 가소제를 섭취하면 태아의 치아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죠. 저광화증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적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4. 예방 및 보호 조치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까, 예방할 방법도 없습니다. 하지만 소아과 의사들은 아이가 가소제에 노출되는 빈도를 최소화하라고 권고합니다. BPA 프리 제품을 사용하고, 비닐 포장이 된 식품은 구입 즉시 먹는 등의 방법이 있죠. 특히 생후 1년간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저광화증에 걸린 경우에는, 각별한 충치 예방 조치가 필요합니다. 치과를 규칙적으로 방문해 꼼꼼한 치료를 받아야죠. 젖병으로 과일 주스를 마시거나 캐러멜을 먹는 등 충치가 생기기 쉬운 습관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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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최대한 빨리 치과에 데려가야 

저광화 문제는, 눈에 잘 띄는 앞니뿐 아니라 어금니에서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일찍 아동 전문 치과의사에게 데려가 조기 진단을 받고, 더 악화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유치가 전부 나온 2살 반에서 3살쯤 치과 검진을 받는 게 최선입니다. 

부서진 법랑질은 다시 복구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방법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불소를 코팅하거나 실링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치아가 특별히 약하거나 민감해서 고통이 심한 경우에는, 저광화 치아에 크라운을 씌워 보호하기도 합니다. 

저광화증 치료는 섬세한 작업이고, 어린이와 정확하게 소통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일반 치과보다는 어린이 치과에 가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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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저광화증처럼 보이지만 다른 문제일 수도 

법랑질에 나타난 반점은 저광화증이 아니라 다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하얀 반점이 뚜렷해진다면, 충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넘어지거나 해서 유치에 충격을 받으면, 그 아래에서 발달하던 영구치에도 충격이 전달돼 하얀 반점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 교정 치료를 하면, 교정기를 낀 자리에 법랑질이 벗겨져 하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어린이한테 불소를 과도하게 공급하면 치아 변색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불소는 치아의 법랑질을 강화하지만, 너무 많으면 오히려 법랑질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약을 선택할 때는, 나이대에 맞는 불소 함유량인지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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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광화증 여부를 정확히 가려 줄 사람은, 치과 의사입니다. 조기에 개입하면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죠. 하지만 우리 아이가 저광화증이라고 해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관리만 제대로 하면 저광화 치아라도 평생 잘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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