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병은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흉통의 원인 8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흉부에 통증이 느껴지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흉통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가슴이 아프다고, 꼭 폐에 문제가 있거나 심장마비가 오는 등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단순한 근육통이나 속쓰림처럼 크게 해롭지 않은 증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심장마비와 무관한 가슴 통증의 크고 작은 원인 8가지를 알려 드릴게요. 이 중 어떤 것에 해당할지 곰곰이 따져 보세요.
1. 근육의 긴장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흉부 근육통입니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어 혹시 심장마비의 전조가 아닌가 두려움에 떨게 되죠. 간단한 구별법이 있습니다. 엄지로 가슴을 꾹 눌러서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심장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인 근육통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2. 속쓰림
매운 음식이나 술, 탄산음료를 마신 다음 속쓰림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죠. 위산이 역류해 식도로 넘어오면서 식도와 가슴에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가끔씩 속이 쓰린 정도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한 주에 2번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 보세요. 그대로 방치하면 역류성 식도염이 되고, 천식이나 바렛식도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3. 대상포진
대상포진에 걸리면 심한 통증과 물집을 동반한 발진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것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의 증상이고, 초기에는 피부가 따끔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흉부에 대상포진이 나타나도 상당한 가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발진이 없는 상태에서 이 증상을 겪은 사람들은 심장마비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4. 췌장염
심장마비와 무관한 가슴 통증이라도 위험한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급성췌장염에 걸리면 복부에서 예리한 통증이 느껴지고, 흉부로까지 전이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 경우에는 똑바로 누우면 더 아파집니다. 급성췌장염은 주로 췌장에 염증을 유발하는 담석 때문에 발생합니다. 만약 이와 유사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세요.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5. 늑연골염
'티체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늑연골염 때문에 흉부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갈비뼈와 가슴뼈 사이의 연골에 염증이 생겨 붓는 질환이죠. 이 증상은 심장마비 증상과 유사하고 특정한 자세를 취하거나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통증도 사라지지만,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면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야겠죠.
6. 심막염
며칠간 신체 곳곳에서 감염 증상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가슴에 칼로 찌르는 듯이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면 심막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장을 감싸는 결합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요. 다른 부위가 먼저 감염된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루푸스병이나 류머티즘 관절염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안 되겠죠.
7. 천식
천식은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입니다. 기도에 염증이 생기면서, 기관지가 다양한 자극에 과민 반응합니다. 독일에서는 성인의 5%, 아동의 5~10%가 천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천식 증상으로는 기침과 숨이 차는 증상, 숨을 헐떡이는 증상, 그리고 가슴 통증이 있습니다. 주로 천식 발작이 시작될 때 가슴이 꽉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낍니다.
8.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심장마비와 비슷한 느낌이라, 죽을 것 같다는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가슴 통증을 제외한 나머지 증상으로는, 목 뒤쪽으로 열이 확 오르고, 땀이 줄줄 나면서 경련, 메스꺼움, 미칠 것 같은 불안이 든다고 합니다. 가족력, 스트레스, 급격한 변화, 트라우마 경험 등이 공황발작을 유발합니다.
병원에 가 봐야 할 경우:
가슴 통증은 사람들이 응급실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전 세계 인구의 20~40%가 가슴 통증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흔하다고 가볍게 보면 절대 안 됩니다. 원인 모를 가슴 통증에는 진지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특히 이런 통증이 처음이고 통증이 심하게 지속된다면, 즉시 병원 또는 응급실을 방문하세요.
가슴에 비정상적으로 강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숨이 차고, 심장이 빨리 뛰고, 아래턱과 목, 팔까지 아프고 현기증이 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세요. 이건 진짜 심장마비 증상이니까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