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의사가 말하는 '진짜' 물에 빠진 아이의 모습

수영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집에 작은 비닐 풀을 설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까운 바다나 계곡으로 피서를 갈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나서기 전, 꼭 당부의 말 한 가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은 물에 빠질 때 요란한 소리를 내지 않는다"라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이 물에 빠졌을 때 당연히 소리를 지를 거라는 미신을 믿고 있는 어른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조 요청을 채 내지르기도 전에 조용히 물아래로 가라앉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아래의 트위터 이용자는 실제로 그런 아이를 목격했답니다. 그 충격적인 경험을 자신의 타임라인에 적어 공유했습니다.

"오늘 아이들과 수영장에 놀러갔는데, 눈앞에서 어떤 아이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물에 빠져서 간담이 정말 서늘해졌다.

우연히 시선을 돌린 자리에 작은 아이가 꼬르륵거리며 가라앉고 있길래, 깜짝 놀라서 (내가 뛰어들어가) 안아 구조했다. 부모가 잠시 한눈을 팔고 있다가 일어난 사건이었다. (부모는 바로 근처에 있었다.) 여러분 모두 조심하세요~!"

전 세계 어린아이의 사망 사고 원인 중 2위가 바로 익사라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의외로 수영장이나 바다뿐만 아니라 집안에 설치한 고무풀에서도 사고는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동안 절대로 눈을 떼서는 안 됩니다.

"익사 때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팔을 휘젓는 건 정말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입니다. 실제로는 자신이 물에 빠지고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거나, 급하게 숨을 들이마시느라 바빠 소리도 지를 여유도 없습니다. 그렇게 조용하게 인명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라고 일본의 온라인 포럼 '가르쳐줘! 닥터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는 소아과 의사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의학 용어로 '본능적 익수 반응(本能的 溺水 反応)'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물에 빠지면 어떻게든 물 위에 떠있기 위해서 사력을 다합니다. 구조 요청을 생각할 틈도 없이 자기 방어를 위해서 손발을 움직입니다. 이때는 호흡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죠. 이런 반응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빠졌을 때에도 나타납니다.

의사들은 수영할 때만이 아니라 깊은 욕조에서 목욕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머리를 감거나 자신의 몸을 씻느라 한눈을 팔 때 아이들이 물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욕조에 앉아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눈을 떼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가 물에 빠졌으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지?'라는 안일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익사 사고는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공포니까 말이죠. 주위 아이 부모들에게 꼭 이 기사를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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