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에서 흩날리는 뾰족한 잎 예방 팁

해마다 12월이 되면 너도나도 크리스마스트리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굳이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하더라도, 다가오는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이만큼 적격인 소품이 또 없다. 이쯤 되면 한 번쯤 인조나무가 아닌 진짜 나무를 장만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 오늘은 전통적으로 트리 장식 문화가 발달한 유럽, 그중에서도 독일의 경우를 살펴보자.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12월이 되면 유럽 각 가정의 거실엔 큼지막한 전나무 트리가 들어선다. 실외 트리가 아닌 이상, 집안에 나무 전체를 들이는 경우는 없으며, 주로 쳐낸 가지 묶음을 산다고 보면 정확하다. 이때, 크기 별로 미터 당 트리 가격은 쑥쑥 올라가며, 해가 바뀔 때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무시무시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나 장만하기로 마음먹었다면? 12월 초, 트리 시장에 나가는 순간부터 스트레스는 시작된다. 북적이는 인파에 치이며 (그새 불어닥친) 차디찬 비바람 맞고 쓰러지기 직전인 트리들 틈바구니에서 그나마 성한 녀석을 찾아내야 한다. 피 튀기는 전쟁에서 마음에 쏙 드는 트리를 찾아 구입에 성공했다면, 미션 완료!

 

flickr/TravisRigelLukasHornung

모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2월 24일(한국의 까치설날과 같다), 온 가족이 모두 모여 정성 들여 준비한 선물꾸러미(일반적으로 선물은 24일 밤 자정을 넘긴 직후 개봉한다)를 트리 앞에 둘 때까지 트리를 푸르고 윤기 나게 가꿔야 하는 고난이도의 임무가 남아있으니. 여기서 대부분 가정에서 작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곤 된다.

flickr/Ben+Sam

아무리 장식용이라 하더라도 트리에 물주기를 잊어선 안 된다! 시중에 판매하는 트리 밑동엔 물통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트리에 주는 물은 팔팔 끓여 5분 정도 두었다가 물통에 채운다. 한 가지 더, 최고 고수만 아는 팁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 뜨거운 물에 5센트짜리 동전을 던져넣는 것이다! 

flickr/LeeHaywood

원리는 상당히 단순하다. 더운물은 절단된 가지에 한층 더 빨리 흡수되며, 이후 뾰족한 잎사귀까지 곧장 퍼져나간다. 그리고 물속에 던져넣은 구리 동전은 트리 유지에 필요한 미네랄을 공급하고 해로운 박테리아의 번식을 차단한다. 이렇게 관리한 트리에선 뾰족한 잎이 우수수 떨어져 온 집안에 흩날릴 일이 없다는 신기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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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트리로 쓰이는 전나무를 포함해 침엽수 종류의 나무라면 모두 적용 가능한 팁이다. 크리스마스가 오기도 전에 누렇게 시들어 버리는 트리를 보고 싶지 않다면, 모름지기 물을 공급해야 하는 법. 

flickr/LisaJacobs

싱싱하고 푸름 돋는 트리 관리에 마침내 성공했다면? 메리 크리스마스! 모두 함께 둘러앉아 맛있는 오리(또는 거위) 요리를 썰며 도란도란 따스한 덕담을 나누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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