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전전하던 아일랜드 싸움꾼, 백만장자 최고 격투기 선수가 되기까지.

UFC(세계 종합 격투기 챔피언십) 제9대 라이트급(70㎏) 및 제2대 페더급(66㎏)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Conor Mcgregor, 29세). 세계 최초로 두 체급의 챔피언 벨트를 동시에 거머쥔 아일랜드 출신의 종합 격투기(MMA) 선수는 링에 설 때마다 받는 대전료만 33억 원 이상(UFC 202 기준)을 호가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코너 맥그리거의 트위터인스타그램 계정만 보더라도 할리우드 스타들만큼 아주 화려한 생활을 자랑합니다.

 

What a beautiful day in my Las Vegas. Head to toe in @augustxmcgregor life is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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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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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코너 맥그리거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찬찬히 살펴 보면 늘 그의 곁을 다정하게 지키고 있는 한 여성이 눈에 띕니다. 여러 명의 미녀들과 즐거운(!) 생활을 즐길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코너는 덤덤히 말합니다.

"그녀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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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디 데블린(Dee Devlin, 28세). 약 9년 전, 두 사람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클럽에서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당시 배관공으로 하루하루를 전전하던 코너 맥그리거는 꿈에 그리는 격투기 선수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둡니다. 그의 수입은 실업 수당 약 188 파운드(한화 약 30만 원)가 전부였고, 더블린 시에서 30km나 떨어진 외곽의 낡고 좁은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데블린은 코너의 곁을 묵묵히 지켰습니다. 한 번도 코너가 돈을 벌지 못한다고, 이루지도 못할 꿈에 매달린다고 불평하지도 않았습니다. 빠듯한 살림이었지만, 오히려 코너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식단으로 상을 차리고 운동 가방을 챙기며, 새벽 4시면 코너를 깨워 차로 체육관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훈련을 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한 코너가 좌절해 있을 때면, 데블린은 코너의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너,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두 사람의 사랑과 노력에 하늘이 감동한 것일까요. 마침내 코너의 실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종합 격투기 세계에 입문한 뒤 3년 만에 큰 성공을 거두며, 거액의 대전료를 받는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더블린 뒷거리를 전전하던 빈털터리 싸움꾼에서 이제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팬을 거느린 백만장자의 이종 격투기 선수가 된 것입니다.

 

#Repost @nathanielwood with @repostapp ・・・ an outtake of @thenotoriousmma shot for @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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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데블린은 제 옆에서 제 꿈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녀는 제가 누리는 것 그 이상의 것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니까요." 비싼 옷이며 좋은 차와 집까지, 하나뿐인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일하지 않고 편하게 살게 하고 싶다는 코너 맥그리거. 그는 언제나 데블린에 대한 사랑을 당당히 표현합니다. 

 

Vegas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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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린 역시 한 잡지 인터뷰에서 코너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밝혀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 "코너가 백만장자든 빈털터리든 전 상관없어요. 늘 코너를 사랑할 거예요."

실제 코너가 대전을 치를 때마다 데블린은 곁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다, 경기가 끝나면 피투성이가 된 코너에게 뛰어와 따뜻한 키스 세례를 퍼붓습니다. 이기든 지든, 데블린에게 경기 결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코너가 무사히, 경기를 끝까지 치러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당신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코너는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의 이유는 바로 그녀입니다."

그 누구도 갈라놓지 못할 만큼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똘똘 뭉쳐 있는 코너와 데블린. 두 사람은 이제 막 생후 5개월 된 아들, 코너 잭 맥그리거 주니어(Conor Jack Mcgregor Jr.)를 돌보느라 육아 전쟁이 한참입니다. 세계 언론은 악명 높은 싸움꾼이 '아들 바보'가 되었다며 코너 가족의 재미있는 사진과 영상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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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하고 때론 무섭기까지 보이는 세계 최강의 격투기 선수가 이런 애정꾼이었다니! 데블린의 한결같은 사랑 덕분에 오늘날 코너가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화목한 가족을 이룬 코너 맥그리거, 디 데블린 커플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남녀 간의 만남에 외모나 재력 등 상대방의 조건이 최우선시되는 사회라고 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존재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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