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을 모아 딸과 오붓이 살 집을 지은 싱글맘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룰루(Lulu).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과 공부를 병행하던 그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고, 어린 딸은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쫓기는 삶에 지쳐버린 룰루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었다. 저녁 있는 삶을 위해, 우선 감당하기 벅찬 지출 내역을 살펴보았다. 알고 보니, 룰루가 밤낮으로 힘들게 번 돈의 대부분은 월세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flickr/Nicolás Boullosa

문제점을 파악한 뒤엔 주저 않고 답을 찾아 행동으로 옮겼다. 운송용 컨테이너를 사들인 룰루는 곧장 건축 작업에 들어갔다. 도시 근교에 딸과 함께 살 집을 짓기로 한 것! 이 계획의 가장 좋은 점은, 더는 터무니없이 비싼 월세에 허덕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텅 빈 컨테이너, 전무한 건축 관련 지식, 얼마 되지 않는 자금을 기반으로 '집'을 장만하고 채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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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재는 물론 선반, 심지어 화장실에 쓰인 건축 자재 대부분을  쓰레기장이나 재활용 센터에서 찾아냈다. 급조한 티가 나긴 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정겨운 인테리어가 완성됐다. 놀랍게도, 룰루가 집을 '만드는' 데 들인 시간은 고작 4주 남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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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장만에 들어간 돈은 총 4천 달러(한화 약 450만 원). 물건 대부분이 중고나 폐품을 활용한 것이지만 룰루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문제 될 게 있나요? 자금이 부족하면 창의력을 발휘하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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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완벽한 화장실과 휴대용 레인지가 놓인 부엌을 갖추고 있다. 얼마 후, 그녀는 두 번째 소형 트레일러를 이어붙여 침실로 개조했다. 덕분에 어린 딸도 엄마의 침대 위층에 안락한 이층 침대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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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합쳐서 9평 남짓한 협소한 공간이지만, 엄마와 딸이 원했던 모든 것이 깨알같이 마련돼 있다. 집 앞 정원에는 룰루의 딸과 친구들의 놀이터인 커다란 버드나무가 드리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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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는 그녀가 택한  단순한 생활방식에 매우 만족한다. 삶은 단지 '무엇을 얼마나 가졌나'의 문제가 아님을 깨우쳤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단순한 결정이에요. 내 삶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 있는지,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를 정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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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화려하거나 풍요롭지는 않아도, 룰루는 필요한 모든 걸 다 가졌다. 무엇보다 기쁜 건, 정신 없던 일과에서 벗어나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는 사실. 한적한 교외에 사는 만큼 집이 좁다는 사실도 문제 되지 않는다. 현관문만 열면 탁 트인 자연경관이 눈 앞에 펼쳐지니 말이다. 날마다 캠핑 온 듯한 신선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싱글맘의 용기 있는 선택, 룰루와 딸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소스:

Little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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