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상처에 소독약을 바르면 낫지 않는다?

아이는 여기저기 뛰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실수로 넘어져서 팔이나 다리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부모는 먼저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반창고나 순면을 그 위에 붙인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응급 치료는 상처를 낫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주장이 학계에 발표된 바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상처는 절대 소독하지 마라≫의 저자이자 외과의사로 있는 나쓰이 마코토는, 소독은 "상처에 뜨거운 물을 붓는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차라리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두는 게 고통도 현저하게 줄고 깨끗하게 낫는 방법이다. 이런 주장에는 과연 근거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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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꼭 소독을 해야 한다는 게 오랜 사회 통념이었다. 어렸을 때 꽤나 천방지축이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무릎에 빨간 약을 발라본 경험이 있을 터.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독약은 상처를 고쳐주는 피부 세포에 해를 입힌다. 소독약으로 세균을 완전히 박멸할 수도 없으며, 창상 (찰과상이나 베인 상처) 등에 약을 바른다면 회복 속도가 훨씬 느려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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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베인 상처에 거즈를 붙이는 것도 틀린 치료법 중 하나이다. 거즈를 교체할 때마다 눌러앉았던 딱지가 같이 떨어지지 않는가? 상처에 거즈를 붙이면 오히려 상처의 치유 속도도 늦어지고, 오랫동안 흉이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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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이 마코토는 소독약을 바르는 대신에 습윤 치료법을 추천하고 있다. 먼저 상처를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밴드와 같은 피복재를 그 위에 붙인다. 상처는 이처럼 약간 촉촉한 상태일 때 훨씬 빨리 치료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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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아닌 가정에서 습윤 치료법을 할 때에는, 상처를 씻고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붕대나 반창고를 붙이면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피복재 중 가장 추천할 만한 제품은 습윤 밴드(존슨 앤 존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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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축축'하게 유지하는 게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니, 정말 의외다. 가정에서 습윤 치료법에 도전할 때에는, 상처에 모래나 진흙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확인하도록 하자. 만약 상처나 너무 깊어 발열이나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라면, 습윤 치료법을 쓰지 말고 소독약을 바르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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