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인한 박테리아 감염, 평상시 주의가 필요해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애교 많은 강아지가 살랑살랑 다가와 얼굴 핥아대는 게 귀여울 수 있다. 하지만 조심하자! 이러한 애정 표현이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개의 입 안은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로 가득하다. 입냄새 하나만으로 개의 구강청결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라니 말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박테리아는 개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종류는 아니다.

Tongue Talent

영국 런던에 위치한 퀸 메리 대학교 바이러스/미생물학 교수인 존 옥스퍼드(John Oxford)는 개의 입과 주둥이 부분에 얼마나 많은 세균이 번식하는지 설명한다. "단지 침에만 세균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는 틈만 나면 지저분한 장소에 코를 들이밀고, 배설물 주위를 배회하므로 주둥이에 온갖 박테리아와 세균, 바이러스가 번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침입한 바이러스와 세균은 인체에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의 한 여성은 몸소 이 교훈을 혹독하게 배웠다. 가족과 통화를 하던 중 그녀는 자신의 발음이 새고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그녀는 즉시 구급차를 불렀다. 도착한 구조대는 의자에 푹 고꾸라진 여성을 발견했다. 그녀는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다량의 항생제를 복용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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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가 지나서야 그녀의 상태에 진전이 보였다. 검사 결과, 캡노사이토파가(개와 고양이의 입 안에 흔히 번식하는 박테리아의 일종)라는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임이 밝혀졌다. 그녀가 키우던 그레이하운드와 접촉하면서 전염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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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위의 경우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국 내에서만 이미 13 건의 유사한 케이스가 발생했다. 한 남자는 위 여성과 동일한 박테리아로 인해 양손에 심한 감염을 일으켰는데, 설상가상으로 개가 발의 상처까지 핥는 바람에 발의 일부를 절단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백선증(피부사상균 감염증)의 위험도 존재한다! 당신의 개의 입 속에 서식하는 백선증 박테리아가 뽀뽀를 통해 당신에게 전이될 수도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사진 참조)에 의한 감염도 있다. 실제로 전세계 인구의 30%정도가 이 균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문제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전이되면 피부감염, 폐렴, 뇌수막염, 혹은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퍼 박테리아라 불리는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된 경우, 항생제 내성이라는 치명적인 특성때문에 완치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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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위에 거론된 경우는 매우 보기드문 케이스이며, 이를 일반화하여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사전에 위험성을 숙지하고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입술이나 상처 부위를 핥지 않더라도 반려동물과 소통하며 얻는 기쁨과 즐거움은 그 외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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