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재발견, 5가지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술 마신 다음날엔 왜 기억이 안날까요? 남자와 여자용 셔츠 단추는 왜 다른 쪽에 달렸을까요 ?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곤 하지만, 유심히 생각해보면 알쏭달쏭 샘솟는 궁금증. 그중에서 5개를 꼽아 정답을 알려드립니다. 놀라실 거예요!

청바지 주머니 속 작은 주머니의 용도는?

집에 청바지 한 벌쯤 있으시죠. 청바지는 수 년 전, 독일계 미국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가 최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생산 공장을 세우며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리바이스" 청바지로 유명해지며 청바지의 대명사가 되었죠. 바지 봉제선을 작은 금속단추로 보강해 내구성을 올리고, 당대의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청바지가 처음 개발된 시절에는 손목에 시계를 차는 것이 그리 흔치 않았습니다. 대신 주머니 시계를 주로 가지고 다녔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작은 시계는 재킷 안주머니에 넣어서 휴대하곤 했습니다. 날이 더워지면 재킷을 벗게되므로, 늘 시계를 볼 수 있게 바지에 조그마한 주머니를 추가로 고안한 것이죠. 이 디자인은 오늘날까지 전해져, 동전이나 라이터를 넣는 것 외에 딱히 용도가 없는 청바지 미니포켓을 지금도 볼 수 있는 것이랍니다. 

왜 비행기 창문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을까?

한 번쯤 보신 적 있을 겁니다. 거의 모든 항공기 창문에는 아랫쪽 가운데 작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하필, 왜, 거기에 구멍이 있을까요? 비행기 창문은 세 겹의 유리로 이루어졌습니다. 첫 번째 유리는 흠집을 방지하는 용도입니다. "숨구멍"이라고도 불리는 이 조그만 구멍은 두 번째(가운데) 유리에 위치하며, 기내의 따뜻한 공기를 바깥 창문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덕분에 비행 중 창문에 습기가 차지 않을 뿐 아니라, 창문 세 겹 사이의 압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불규칙한 기압 변화로부터 유리를 보호합니다. 안 그러면 유리가 깨지기 쉽겠죠. 이 작은 구멍이 비행 내내 여러분의 생명을 보호하는 셈이죠.

낮에 파란 하늘을 쳐다보면 왜 시야에 작은 점들이 둥둥 떠다닐까?

시야에 떠다니는 작은 점, 얼룩, 또는 기다란 모양의 물체는 "부유물(floaters)", 혹은 유리체 플레이크라고합니다. 유리체는 젤 형태의 투명한 안구 구조물로, 수정체와 망막 내부를 채워 안구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부유물은 유리체 주변을 떠다니는 비정형의 물질입니다. 부유물이 망막에 가까워질 때,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보이는 것이죠. 특히 근시일수록 부유물이 더 많이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하늘을 문득 올려다 볼 때 더 잘 보이는데요, 바로 파란색 배경이 형태를 보다 선명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해롭지 않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혀 보이지 않다가 눈이 번쩍이는 증상(광시증)과 함께 갑자기 나타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신속히 병원에 가는 게 좋겠죠!

왜 과음한 다음날엔 기억이 나지 않을까?

When In Wales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합니다. 술에 거나하게 취한 다음날, 부스스 잠에서 깨어나 스스로 묻는 상황. "어제 뭘 한 거지? 누구랑 있었지?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알코올은 뇌에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할까요? 도대체 왜 술 마신 다음 날, 깨질 듯한 숙취와 함께 전날 일이 기억나지 않을까요? 전문의 로스 워커(Ross Walker)는 술이 체내 세포, 특히 간과 심장, 뇌세포를 손상한다고 말합니다. "40세 알코올 중독자의 뇌와 40세 일반인의 뇌 CT 사진을 비교해보면, 알코올 중독자의 뇌가 확실히 작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합니다. "술은 어떤 식으로든 뇌를 망가뜨립니다. 만성적 음주는 알츠하이머 질병과도 깊게 연관돼 있습니다." 과연 술을 신경독(neurotoxin)이라 일컫는 이유를 알 수 있네요.

술은 주로 장기 기억력과 단기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에 영향을 줍니다. 과도한 음주는 뇌의 전 영역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로 시력 저하나 성격의 변화, 운동 능력 악화로 이어지는데요. 술이 균형감각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중독 증상이 있는 경우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거나, 습득한 정보를 바로 다음 날에 기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간의 오감 (시각,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죠. 따라서, 술 마신 다음날에 나빠진 것은 기억력 뿐 아니라 온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여자 옷에는 단추가 왼쪽에, 남자 옷에는 오른쪽에 달려있을까?

Men's Shirt -Reconstructed-Tucks

이 질문에는 몇 가지 다른 가설이 존재합니다. 남자 옷, 여자 옷의 단추 잠그는 방향이 달라진 것은 수십 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가지 가설은 오른손잡이를 염두에 두고 옷을 만들었다는 겁니다. 대부분 재킷을 오른손으로 집으며, 단추가 오른쪽에 달려 있으면 셔츠를 더 빨리 풀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이죠. 전쟁이 잦았던 과거에는 사람들이 주로 왼쪽에 무기를 지니고 다니다가, 위기 시 재빨리 오른손으로 무기를 집어야 했기에 생사가 달린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자 옷에 달린 단추는 왜 반대쪽에 달려 있을까요? 또 다른 가설은 그 이유를 육아에서 찾습니다. 오른손잡이 여성은 대부분 아기를 왼팔로 안아 듭니다. 그래서 단추가 왼쪽에 있으면 셔츠를 쉽게 풀어 수유할 수 있다는 것이죠.

"Don't play with my love, this is your warnin', i do not give a fuck"


두 번째 가설.역사적으로 부유한 집안의 여성은 하인들이 옷을 입혀주었기 때문에, 하인이 옷을 열고 잠그기 쉽도록 단추가 왼쪽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남자들은 스스로 옷을 입었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죠. 단추는 오랫동안 사치품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렇기에 평민들도 상류층이 입는 의복을 본따 여자 옷 왼쪽에 단추를 달았을지도 모릅니다.

세 번째 가설. 항상 재킷 안에 오른손을 집어넣던 나폴레옹에 기인합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초상화에서도 역시 조끼 안에 오른손을 넣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이 손짓을 흉내 내면서 전설의 나폴레옹을 비꼬았고, 그의 심기를 건드린 게 아닐까요. 그래서 그런 비꼬는 행동을 근절하기 위해 여성복 단추를 왼쪽에 달도록 명령했다는 것이죠.

Wikipedia

남녀 단추 잠그는 방향이 나폴레옹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일상의 사소한 궁금증 뒤엔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사연이 담겨 있고요. 늘 지나치기만 한 주변에 또 어떤 놀라운 비밀이 숨어있을지,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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