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사용시 7대 실수와 해결법

2000년, 독일내 가정용 식기세척기 보급률은 50%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전체 가정의 2/3가 설거지를 기계한테 맡기는 여유를 누리게 됐죠. 식기세척기 사용법은 간단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때로는 사용자가 부주의해서, 때로는 정확한 작동법을 몰라서 수명이 다하기도 전에 고철이 되거나, 비싼 수리를 받게 된 식기세척기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식기세척기의 수명을 최대한으로 연장해서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싶다면 아래 기사를 꼼꼼히 읽어 보세요. 평범하지만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는 실수를 알려 드립니다.  

[Day 94] Unload

1. 식기세척기는 자동으로 청소되는 거 아닌가? 

식기세척기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기, 먼지 등이 쌓입니다. 그래서 세척기 바닥에 거름망이 존재하는 거죠. 전부 흘려보내면 물 빠지는 구멍이 이물질에 막히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매번 식기세척기를 돌리고 나면, 거름망을 분리해서 흐르는 물에 씻어 주세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요. 

고무패킹과 세척기 내부 날개에도 먼지가 쌓입니다. 부드러운 천을 사용해 정기적으로 패킹을 닦고, 분리 가능한 날개는 흐르는 물에 씻어 주세요.  

마지막으로 1~3개월에 한 번씩은 식기세척기를 비운 채로 가장 뜨거운 온도에 맞춰 돌려 주세요. 이렇게 하면 미세한 기름기를 씻어낼 수 있습니다. 기름기 문제가 심할 경우에는, 식기세척기 내부에 베이킹파우더를 뿌려서 돌리면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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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수용 소금을 넣었는데 왜 석회가 낀다는 거지?
(가정용수에 석회질이 많은 독일의 사례입니다.)

연수용 소금은 식기세척기 내부의 이온 교환기를 작동시켜 경수를 연수로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내부에 석회질이 쌓이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죠. 

세척기에 쌓이는 석회를 제거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세척용 공회전을 돌리기 전에, 식초 한 컵을 넣어 주는 겁니다. 

석회가 심하게 쌓였다면, 초벌헹굼 단계(두 번째로 물 뿌리는 소리가 들리면 이 단계라는 뜻입니다)에서 세척기를 열고, 물 나오는 구멍(거름망이 있는 곳)에 농축 식초 1컵을 부은 다음, 헹굼을 마저 돌리면 됩니다. 

팁: 식초를 사용하면 아세트산이 고무패킹을 부식시킬까 봐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밀레 등 유명 가전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식초의 산 농도가 낮기 때문에 그럴 염려는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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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린스를 많이 넣으면 접시가 더 반짝거리겠지? 

연수용 소금은 세척기에, 린스는 유리 그릇과 식사용 도구에 석회가 쌓이는 사태를 예방합니다. 하지만 린스를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유리에 회색 줄무늬가 생기면서 부식될 수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연수 상태인 물을 사용하면, 유리 내부의 이온이 빠져나와 투명하던 유리가 뿌옇게 변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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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올인원 세제 한 알이면 설거지 끝~  

'멀티탭'이라고 불리는 올인원 세제는 점점 발전해서 3가지, 5가지, 심지어 7가지 효능을 한 알에 담았다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모두 똑같이 세제와 소금, 린스를 결합한 상품입니다. 한 알만으로 전부 해결할 수 있다니, 너무 쉽죠? 

그렇게만 되면 좋겠지만, 집마다 사용하는 물의 종류와 세척기, 헹굼 사이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한 알로 전부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접시가 충분히 닦이지 않거나 유리가 부식되는 일이 일어나는 거죠. 멀티탭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물이 21도 이상의 경수일 경우에는, 연수용 소금을 꼭 추가로 넣어 주세요! 수도공급업체에 연락하면, 우리 집 물의 경수 수치를 알 수 있습니다.  

03/20/2012

5. 누수방지 장치? 그게 꼭 필요해? 

급수 호스에는 반드시 아쿠아스탑(누수방지 방치)를 달아야 합니다. 독일에서는 아파트 하자로 물이 새도, 각 가정에서 누수방치 방치를 달지 않아서 발생한 피해 부분은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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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제가 다 똑같지, 뭐.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사진들을 보면, 식기세척기에 전용 세제가 아닌 세제를 넣으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동이 끝난 세척기를 열면, 어마어마한 거품이 흘러나오면서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게 되죠. 거품으로만 그치면 다행이지만, 집 안에 작은 홍수가 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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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마지막 실수는, 식기세척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겁니다. 내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굳이 기술자를 불러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죠. 사례별로 대처법을 알려 드릴게요.  

문제

    

해결책 
접시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 

날개가 제대로 돌아가는가?

 

날개를 정돈하고 기계를 작동시킨다. 잠시 후 기계를 끄고 날개 위치가 달라졌는지 확인한다. 

날개가 돌지 않았다면, 이물질이 끼었거나 막혔을 가능성이 있다. 둘 다 아니라면 급수 펌프가 막혔는지 확인할 것. 펌프에 이물질이 있으면 제거하고, 식초와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닦아 준다.

온도조절기가 제대로 작동하는가? 

 

작동이 끝나자마자 세척기를 열어서 뜨거운 수증기가 나오면, 온도조절기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뜻.

증기가 미지근하거나 접시에 물방울이 가득 튀었다면, 온도 조절기에 석회 등의 물때나 이물질이 쌓였을 가능성이 있다. 수압이 약한 문제일 수도 있으니, 급수 호스가 깨끗한지도 확인해서 청소해야 한다.  

세척기 내부에 물이 남아 있다. 

방해 요인이 있는가?

 

가장 먼저, 퓨즈가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퓨즈가 빠졌다면 끼운 다음, 다시 세척기를 작동시키고 물이 제대로 공급되는지 확인한다. 물을 퍼올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즉각 작동을 중단시킨다.

거름망은 막히지 않았나?

 

거름망이 더러운지 확인한다. 보통 거름망은 돌려서 분리한 다음 따로 세척이 가능하다. 펌프에 쌓인 음식물 찌꺼기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제 식기세척기의 뒷면을 확인하자. 물 빠지는 호스가 꼬이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추가로 어디가 막혔는지 확인해야 한다면, 배수용 호스를 분리해 남은 물을 양동이에 따라 버리고, 호수 안에 공기를 세게 주입한다. 거품이 생기지 않는다면 막혔다는 뜻이다. 막힌 호스나 배수 펌프는 뜨거운 물에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섞어 청소하면 된다. 

물이 빠지지 않는다. 

급수 호스가 제대로 연결됐는가? 

 

급수 호스와 연결된 수도를 잠갔다가 다시 열다. 호스를 끼우지 않은 채로 수도를 열어 양동이에 물을 받으면서, 수도관에 석회 등 물때가 쌓였는지를 확인한다. 

수도 점검이 끝났으면, 호스가 비틀리거나 호스 내부에 이물질이 끼었는지 확인한다. 

아쿠아스탑에 문제가 생겼는가? 

 

급수 호스와 연결된 아쿠아스탑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작은 밸브 박스에서 조용한 진동음이 들리지 않는다면, 호스를 교체할 때다. 

냄새가 난다.

깨끗한 상태인가?

 

거름망과 펌프, 고무패킹을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접시를 넣지 않은 상태로, 세척기를 고온으로 돌린다. 

찌든 때를 벗기는 데는 식초 물과 레몬이 유용하다. 

Not just hard water --- crunchy!

관리 및 유지만 제대로 해 주면 식기세척기의 수명이 훨씬 연장됩니다. 스트레스는 줄이고 지갑은 두둑해지는 방법이죠. 

제대로 된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도 관리와 유지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식기세척기 작동시 흔히 하는 8가지 실수를 통해 정확한 사용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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