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동물의 뼛가루로 생명을 피워내는 프로젝트

2012년 일본 본섬 최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현 산본기(三本木) 농업고등학교. 교복차림의 여고생들이 무리 지어 지역 동물보호소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살처분을 기다리는 동물들의 모습을 본 학생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우리가 뭐라도 해야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 하나둘 모였고, 그렇게 <생명의 꽃 프로젝트>가 결성됐습니다.

해마다 일본에서만 20만 마리 이상의 개와 고양이가 보호소에 수용되며, 그중 17만 마리는 무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옛주인이 걸어준 목걸이를 그대로 걸고 있는 동물이 대다수라고 하네요. 보호소 '처리장'의 처참한 광경을 직접 목격한 여학생들. 아이들은 조그만 상자에 담긴 채 가스를 맡고 '안락사'하는 동물들의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youtube.com/810cojp

이렇게 죽음을 맞이한 동물은 소각되고, 타다 남은 뼛조각은 사업장폐기물로 처리된다고 합니다. 결국, 진짜 '쓰레기'가 되어 버려지는 것이죠. 이렇게 모인 동물의 잔해는 쓰레기봉투에 담겨 배출됩니다. 보통 1자루당 15kg, 약 100여마리 분의 잔해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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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대신, 흙으로 되돌려 보내주자는 게 바로 산본기 농업고등학교 여학생들의 생각이었습니다. 동물의 잔해를 섞은 흙에 꽃씨를 심고 생명의 꽃을 피워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죠. 학생들은 보호소에서 잔해를 거둬들여 벽돌로 깨서 산산이 부수고 흙에 섞어 꽃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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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과 섞이기 전, 뼛조각을 전부 잘게 부숴야 합니다. 뼈 한줌을 부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이 힘든 노동보다 더 참기 힘든 건 잔해 속에서 이름이 새겨진 펜던트나 목줄 조각, 방울 등이 나올 때입니다. 뼛가루가 되어버린 동물은 한때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던 반려견, 반려묘였을 거란 생각에 학생들은 터져나온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일을 하는 내내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어요. 뼈를 부수는 저희도 무척 가슴 아팠지만, 가장 불행한 건 역시 뼛조각만 남은 동물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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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기 작업이 끝나면 삽으로 퍼서 흙에 고루 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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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뼈를 부수는 게 가엾다"며 본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응원이 쏟아지기 시작했죠. 마침내 2013년, 여고생들은 농업 클럽 전국 대회에서 대상을, 2014년에는 일본 동물 대상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됩니다. 

안락사한 동물들의 뼈로 피워낸 꽃은 각종 지역 행사 및 반려동물 관련 행사에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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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을 다한 동물들은 비료가 되어, 아름다운 생명을 피우는 소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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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생명이 살처분되고 쓰레기봉지에 담겨 버려지는 사회. 여학생들은 생명의 고귀함과 더불어, 주인으로서 마땅히 새겨야 할 책임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해, 더 많은 사람들이 깨우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가엾은 동물이 억울한 죽음을 맞는 일이 사라질 때까지, 모두가 힘을 모아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생명의 꽃 프로젝트>는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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