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제발" 호텔 청소부가 전하는 9가지 '금기'

진상 손님을 상대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극한 상황에서 침착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온갖 종류의 인간이 모이는 호텔에서 청소 일을 한다면 어떨까요? 정확히는 몰라도, 쉽지 않으리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호텔 하우스키퍼들이 전하는 투숙객들의 9가지 진상 사례, 지금부터 소개 나갑니다.  

1. '방해하지 마시오' 사인을 걸지 않는다. 

방에서 편안하게 쉬고 싶다면, 방해하지 말라는 사인을 문 손잡이에 걸어야 합니다. 그럼 하우스키퍼가 방에 들어오지 않겠죠. 하지만 이걸 안 했다가 정작 청소를 하러 들어가면, 왜 묻지도 않고 들어오냐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손님이 한둘이 아닙니다. 사인만 걸면 아무 문제도 없을 일이죠. 

Today's topology problem

2. 체크아웃할 때 TV를 켜고 나간다.

객실을 떠날 때는, 당연히 TV를 끄고 나가야 합니다. 전기를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TV가 켜져 있으면 안에 사람이 없는 게 확실한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방 안에서 소리가 날 경우, 하우스키퍼들은 데스크로 가서 방이 비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이 더 부족해지는 거죠. 

Horrheim adventures

3. 호텔 욕실에서 머리를 염색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호텔 방에서 변신을 시도한 결과는 참혹합니다. 욕조와 세면대 여기저기에 염색약 얼룩이 지니까요. 이걸 청소하려면 세제와 수세미와 시간이 배로 드는데, 보통 한 방을 청소하는 데 배정된 시간은 25분에 불과합니다. 하우스키퍼가 이 스케줄을 맞추지 못하면, 잔소리를 듣게 되죠. 그러니 염색은 제발 집에서들 해 주세요. 

A bullet in the head!

4. 의료용품을 함부로 버린다.

독일의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이 넘고, 그들 중 1/3은 인슐린 주사를 맞습니다. 호텔 방의 쓰레기통에서 인슐린 주사기를 발견하는 게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라는 거죠. 물론 객실 아무 데나 버리는 것보다는 쓰레기통이 낫겠지만, 이러면 하우스키퍼가 쓰레기를 치우다가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빈 주삿바늘 등은 항상 안전하게 버려 주세요. 날카로운 유리나 바늘 등을 버리거나 지저분한 물질이 묻은 쓰레기 등은 항상 다른 것으로 한번 더 감싸서 청소하는 분들을 배려합시다.

Small little syringe!

5. 쓰레기를 흩뿌려 놓는다. 

음식물 포장지와 찌그러진 빈 병, 쓰고 난 휴지가 아무 데나 널려 있는 풍경은 모든 하우스키퍼들의 악몽이죠. 물론 그걸 청소하는 게 그 사람들이 할 일이지만, 유별나게 난장을 치는 손님이 버거운 것도 사실입니다. 반대로 손님이 쓰레기를 모아서 쓰레기통에 넣어 주면, 일이 한결 수월해진다고 합니다. 쓰레기통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겠죠?  

trash

6. 침대를 정리한다.  

자고 나면 침대를 정리하는 게 습관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호텔에서까지 그 습관을 따르면 문제가 되죠. 청소부의 일을 덜어 주려고 좋은 의도로 하는 건 알지만, 곤란하다고 합니다. 어쨌든 침대보를 벗겨서 세탁해야 하니까, 투숙객이 모처럼 말끔하게 정리한 노력도 헛수고가 됩니다. 심지어 아무도 쓰지 않은 것처럼 깨끗하다면, 하우스키퍼는 자원 절약을 위해 침대보를 교체하지 않겠죠. 그럼 다음 손님이 그 위에서 자게 됩니다. 그러니 떠나는 날에는, 침대를 굳이 정리하지 마세요. 

hotel

7. 침대보와 수건 등을 아무 데나 펼쳐 놓는다. 

이건 꼭 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그럴 의지와 시간이 있다면, 하우스키퍼에게 베풀 수 있는 배려일 뿐이죠. 투숙객이 침대보를 벗겨 사용한 수건과 함께 뭉쳐 바닥에 모아 두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한 번의 손길로 빨랫감을 싹 거두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테니까요. 

Mandalay housekeepers suck

8. 하우스키퍼에게 함부로 대한다. 

안타깝게도, 청소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부를 막 대하는 거죠. 하우스키퍼들이 바라는 건 간단합니다. 그들이 거기 있다는 걸 알고, 수고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 면전에서 청소 일을 모욕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식으로 비열하게 행동하지 말고요. 

Cleaning lady

9.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지 않는다. 

이것도 당연히 꼭 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하우스키퍼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객실에 비치된 초코바나 작은 간식거리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거죠. 하우스키퍼들은 늘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제때 식사를 하기 어렵거든요. 그럴 때 투숙객이 남긴 호의를 마주치면, 몸과 마음이 모두 든든해지겠죠? 

Sunset Tower Hotel - snacks

청소 일은 쉽지도, 가볍지도 않습니다. 그들의 수고가 없다면, 아무도 쾌적한 휴가를 즐길 수도 없을 테니까요. 이제 호텔 숙박시 주의해야 할 9가지를 알았으니, 하우스키퍼를 더 힘들게 하지는 않도록 배려해 주세요. 안 그래도 힘든 일이니까요. 더불어 우리는 고품격 여행을 즐길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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