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사람 같은 조각상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렸다

아래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특별해 보입니다. 사실, 이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죠. 일단 아래의 사진 세 장을 먼저 본다면, 이들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첫 번째 사진. 할머니가 손주를 안고 있습니다. 아기는 세상에 막 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나이 든 남자가 우울한 표정으로 힘없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움푹 패인 양볼은 잔주름으로 가득합니다. 순탄치 않았던 삶의 흔적이 얼굴에 고스란히 남은 걸까요. 

여기 두 사람은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잠깐, 뭔가 좀 이상한데... 진짜 이렇게 생긴 사람이 있을까요?

물론 없습니다. 사실 위의 사진에 나온 사람들은 물론, 아래 사진에 등장할 사람들도 실제가 아닙니다.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전시된 조각품일 뿐이죠. 

작가명: 캐럴 A.(Carole A.)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순수 미술 박물관(the Bilbao Museum of Fine Arts)에서는 작년 6월 극사실주의를 주제로 특별전이 열렸습니다. 6월 7일부터 9월 26일까지 개최된 본 전시회엔 전 세계 걸출한 작가들의 손끝에서 태어난 독보적인 작품들이 모습을 드러냈죠. 물론, 이들 조각상은 추후 각 국의 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작가명: 론 뮤엑(Ron Mueck)

이 특별전을 찾은 관객들은 1973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져내려오는 극사실주의 풍의 유명 작품들을 두눈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극사실주의 조각은 미국이 시초인데요. 대표적인 조각가로 조지 시걸(George Segal), 두에인 핸슨(Duane Hanson), 존 드앤드리아(John DeAndrea)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최대한 실감나는 조각품을 완성하기 위해, 조각가들은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작업합니다. 덕분에 이 조각품들은 진짜 사람처럼 주름, 눈 아래 다크 서클, 사소한 피부 잡티 하나까지 고루 반영하고 있죠.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흠 잡을 데 없을 정도로 완벽한 외모를 갖추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초현실적인 수준으로 완벽하게 복제하는 일이니까요.  

작가명: 론 뮤엑(Ron Mueck)

 

재료는 탄력성이 뛰어나고 성형이 쉬운 실리콘을 사용합니다. 이렇게나 정교한 작업을 하기에 실리콘만한 재료가 없습니다. 

작가명: 제이미 새먼(Jamie Salmon)

작가명: 샘 징크스(Sam Jinks)

특히 머리와 얼굴에 난 털을 구현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시간과 고통스러울 만큼의 노력이 들어갑니다. 털 한 올도 대강 배치할 수 없으니까요. 

 

작가명: 제이미 새먼(Jamie Salmon)

이런 조각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 번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보이는 것처럼 촉감도 진짜 같을까 궁금하잖아요. 하지만, 작품에 손 대는 것은 절대 금지입니다. 

작가명: 잘코 바세스키(Zarko Baseski)

한 관람객이 전시된 작품 하나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전시장 한 가운데서 헐벗은 채 서로를 꼭 끌어 안고 있는 두 남녀의 조각이네요. 너무 진짜 같아서 아찔합니다. 

작가명: 마크 시잔(Marc Sijan)

이 작품들을 직접 보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더더욱 믿기 어렵답니다. 섬세한 조각가들이 만든 정교한 작품을 감상하며, 상상력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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