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하우스: 독립적인 삶을 이뤄낸 부부

프랑스 파리에서 교사로 일하던 브리짓(Brigitte)과 패트릭(Patrick Baronnet). 어느 날, 이 부부는 모든 걸 뒤로 한 채 귀농을 결심했다. 저 멀리 서북부 지역 루아르 아틀랑티크의 집을 한 채 저렴하게 사들인 부부는 망설이지 않고 단숨에 이사했다. 그 후로 30년 동안, 이 가족은 수도나 전기세를 내 본 역사가 없다고 한다.   

Youtube/Zango Média

이 집으로 옮겨온지도 벌써 40년이 지났다. 가족의 생활방식은 도시에 살던 때와 비교해 180도 달라졌다.

 

도시 생활을 접고 이 낯선 시골 땅에 도착했을 때, 부부가 가장 먼저 착수한 건 바로 필요한 것만 추리는 일이었다. 광고에 혹해서, 단순한 호기심에 소비하던 온갖 것들을 정리하고 난 뒤엔, 꼭 필요한 것을 충족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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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이란 본인의 삶에 오롯이 책임을 지고 반드시 필요한 것만 취하는 삶을 말합니다." 남편 패트릭이 짧게 설명했다. 부부는 물, 불, 바람, 땅. 이렇게 고대로부터 전해진 네 가지 원소를 삶의 필요조건으로 택했다. 

 

수도와 전기를 끌어다 쓰는 대신, 풍력 발전용 터빈과 태양전지판을 설치하고 빗물을 받을 탱크도 들여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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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모아둔 땔감으로 난방을 하며 추위를 이겨낸다. 공짜나 다름없이 사들인 집을 재건축해 살며, 이들이 내는 집세는 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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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회사를 거칠 필요 없이, 1.8평 크기의 태양전지판과 풍력 터빈에 의존해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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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또한 남다른데, 이 가족은 퇴비화 변소를 채택해 쓰고 있다. 변기 물을 내리는 대신 톱밥을 채워두고 이후 숙성시켜 퇴비로 쓰는 방식이다. "배변을 위해 식수를 낭비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패트릭이 웃으며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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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는 좀처럼 버릴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 톱밥이나 작물 쓰레기는 퇴비화를 거친 뒤 정원의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거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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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나 샤워하고 난 물은 따로 모아두었다가 걸러내고 밭에 물 줄 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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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이 사는 방식은 대단히 경제적이다. 지난 30년 동안 여섯 명으로 늘어난 식구는 이전 (부부) 월급의 절반으로 살아왔다.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식을 고수하며, 한 번도 부족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들 부부의 사는 모습을 지켜본 가정들이 마침내 하나둘 근처로 이사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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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과 브리짓은 도시에서 교사로 일하던 시절 느꼈던 회의감에 이와 같은 삶의 방식을 택하게 되었다.

"기껏 장만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터무니없이 적고, 다른 집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정작 우리 아이들은 돈을 내고 키워달라 부탁했죠. 가족 간의 대화도 거의 없었어요. 어느 순간,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고요."

자연으로 모여든 가정들과 힘을 합쳐 에코 빌리지를 조성한 부부는 이제 더 많은 사람들과 오손도손 조화로운 삶을 영위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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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자급자족의 삶을 실천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숨통이 트이는 듯한 아름다운 자연인의 삶. 이들이 유유자적 살아가는 방식은 어쩌면 지구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유라곤 찾아볼 수 없는 도시의 삶 가운데, 꼭 한 번 스스로 물어보아야겠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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