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물고 달아난 해충의 정체, 놓치지 않을 거예요!

여름을 맞아 기온이 올라가면 식물이 무성하게 우거지고 사람들은 햇살에 이끌려 밖으로 나온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해충들도 좋은 때를 맞아 활동이 왕성해진다는 것. 놈들의 습격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범인은 소풍바구니에서 날아오른 벌, 신발 속에 기어들어간 개미, 혹은 호숫가에 서식하는 모기일 수도 있다. 물고 쏘는 해충들은 도처에 널렸고, 말벌류의 침이나 곤충독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지금은 기온이 내려가며 긴 겨울을 준비하는 때이지만, 따뜻한 집안에서 주로 활동(?)하는 빈대나 진드기, 벼룩은 사시사철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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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알레르기가 없어도, 물리면 성가신 게 사실이다. 따라서 해충별로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과연 내가 어떤 해충에 물렸는지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가장 흔한 해충 10가지와 각각의 위험성을 소개하려 한다. 이 내용을 숙지하면 어떤 상황에서 병원에 가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1. 진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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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 유난히 문제를 일으키는 진드기. 진드기에 물리면 물린 자리에 빨간 반점이 생긴다. 진드기는 혈관에 침을 꽂고, 사람이 떼어 내거나 배가 불러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피를 빨아 먹는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일내 진드기의 50%는 흡혈 과정에서 병원균을 옮겨 라임병이나 뇌수막염 등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를 떼어낸 다음에는 며칠간 상처 부위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반점이 사라지지 않고 발진으로 악화되면, 곧장 병원으로 가시길.  

문제가 있을 경우, 반점이 점점 부풀고 범위가 넓어진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없어도, 심각한 사태일 수 있다. 독일보렐리아협회는 진드기에 물린 희생자의 2/3 정도만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따라서 두통이나 메스꺼움, 관절통 등의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쇠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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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파리는 친척 뻘인 파리와 비슷하게 생겨 그 정체를 알고 피하기가 쉽지 않지만, 파리와 달리 침을 이용해 피를 빨아 먹는다. 대부분의 경우, 쇠파리는 사람이 아니라 가축을 물어 야토병, 탄저병 등을 감염시킨다. 쇠파리에게 물리면 상처 주변이 붉어지고, 점점 커지면서 간지러워진다. 

3. 말벌 (W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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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의 침이 살갗을 뚫고 들어오면, 피부가 붉게 변하고 부풀어오른다. 심각한 가려움증에 더해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면서, 상처 부위에서 피가 흐를 수도 있다. 말벌 독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즉시 구급약을 사용하거나 병원에 가야 한다.  알레르기가 없는 경우에는, 찬 것을 대고 붓기가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 말벌에 쏘여도 다른 질병에 감염될 위험성은 없다. 

4. 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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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에 물린 자국은 모기나 벼룩에 물린 자국과 비슷하고, 피부 알레르기로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빈대는 물린 자리 옆을 다시 물면서 연속적인 패턴을 만든다. 특히 아침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밤새 '사냥'에 나선 빈대들에게 물렸을 가능성이 높다. 

5.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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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에 물리면 짜증은 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무해하다. 물린 자리에 분홍색 자국이 생기면서 끓는 물이 튄 것처럼 뜨거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미국, 호주, 몇몇 아시아 국가에 서식하는 붉은 불개미에 물리면 알레르기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6. 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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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역시 사람을 피를 빠는 해충으로, 피부가 얇아서 특별히 민감한 부위를 주로 공략한다. 모기는 침을 찌를 때 희생자의 체내에 분비물을 투입해 피를 희석하기 때문에, 물린 부위가 붉어지고 가렵고 가끔은 부어오르는 등의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 

기후가 습한 지역일수록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 위험이 높은 편이다.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있는 나라에 갈 때는, 미리 예방주사를 맞거나 모기퇴치제 등을 구비하는 게 좋다. 

7.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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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이면 말벌에 쏘였을 때와 비슷하게 빨간 반점이 나타나면서 가렵고 아프다. 이 경우에는 벌침을 제거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하다. 벌은 말벌과 달리, 딱 한 번만 침을 쏠 수 있고 쏘고 나면 죽는다. 벌침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8. 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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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은 주로 밤에 나타나 여러 번을 물고 간다. 자세히 보면, 물린 부위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모기 물린 자국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모기 물렸을 때보다 더 고통스럽기도 하다. 벼룩은 촌충의 숙주인 경우가 많고, 발진티푸스 병균을 옮길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벼룩에 물렸다면 병원을 방문해 피 검사를 받아 보자.

9. 말벌 (Ho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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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말벌에 쏘이면 3번 말벌이나 7번 꿀벌에 쏘였을 때와 비슷하게, 쏘인 부위가 빨개지면서 부어오른다. 하지만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9번 말벌의 침은 3번 말벌보다 덜 위험하다. 9번 말벌의 덩치가 크기 때문에 침도 더 독성이 강하긴 하지만, 자극성은 꿀벌의 침보다 약하기 때문. 

하지만 9번 말벌에 쏘인 경우라도, 상처 부위와 다른 증상의 출현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만약 쏘인 뒤 추위를 느끼면서 귀와 입술이 파래지면, 즉각 병원에 가시길. 9번 말벌의 독에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간혹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10. 머릿니

머리 또는 털로 뒤덮인 다른 신체 부위에서 물린 자국을 발견한다면, 이가 범인일 수도 있다. 이에 물리면 피부에 바늘로 찌른 것 같은 자국이 남고, 물린 자국들은 2~3cm 안팎의 간격을 두고 나타난다. 게다가 엄청 가렵다. 

이는 참호열이나 장티푸스 등의 병원균을 옮긴다. 머릿니 전용 샴푸로 이를 제거한 뒤에도 병원에 가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벌레에 물린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해충은 생각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해충에 당했는지 정확히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 야외활동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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