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이 떨어지는 인테리어 트렌드 9가지
한국을 떠나 세계 각지에서 생활하는 재외동포가 약 750만 명(2018년 기준)에 달한다고 합니다. 유학생 등 단기 거주자들까지 합치면 더 많아지겠죠. 오늘은 해외에서 집을 빌리거나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 드릴게요. 한국의 집을 리모델링할 때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빈 집에 들어가 가전과 가구를 채우는 게 일반적이지만, 서구권에서는 집에 이미 가전 등이 갖춰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집을 사거나 빌릴 때는 크기와 가격, 위치, 주변 환경뿐 아니라 집 안의 시설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최신 유행을 따른 인테리어는, 처음 볼 때는 근사하지만 정작 살아보면 실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부터 조심해야 할 9가지를 같이 보시죠.
1. 온 집에 깔린 카펫
일층, 이층, 계단까지 빠짐없이 카펫으로 마감한 집들이 있습니다. 보기에는 아늑하지만, 그리 위생적이지 않죠. 특히 서양 사람들은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그 안에 어떤 세균이 도사리고 있을지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게다가 바닥 상태가 불량한 걸 감추려고 카펫으로 덮어 버리는 경우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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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탁 트인 원룸형 구조
이런 구조의 집은, 같은 크기라도 훨씬 더 넓어 보입니다. 빛이 구석까지 잘 들어서 밝고 쾌적한 것도 장점이죠. 하지만 매일 살다 보면 공간 분리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집에 손님이라도 오면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고, 부엌에서 음식을 하면 냄새가 온 집안에 고루 퍼질 테니까요.
3. 올리는 타입의 세면대
호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디자인이죠. 세면대를 위로 올리면, 밑으로 우묵한 타입보다 훨씬 근사해 보입니다. 하지만 호텔은 남이 청소를 해 주는 반면 내 집은 내가 청소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상판에 물이 튀어 쉽게 더러워지는데, 세면대와 각종 비품 때문에 구석구석 닦아내기도 어렵습니다. 만성적인 습기로 인해 상판이 썩거나 변형될 위험도 있죠.
4. 큼직한 꽃무늬 벽지
이런 벽지를 바르면 집이 마치 카페처럼 아늑해집니다. 다른 장식 없이도 허전하지 않죠. 하지만 집에는 벽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가 공존합니다. 가령 이 앞에 모던한 가구를 놓으면 좀처럼 어울리지 않겠죠. 나머지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려면 무난한 게 최선입니다.
5. 라미네이트 바닥
라미네이트 바닥은 실용적이고 청소도 편리합니다. 하지만 발소리를 흡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살짝 흠집이 났을 때 사포로 갈아 감쪽같이 복구하는 것도 불가능하죠. 원목이나 석재 마루에 비해 저렴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6. 푸른 색조의 부엌
부엌 인테리어에 '블루'를 적절히 사용하면 아주 세련돼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검정과 광택이 나는 회검정이 핫한 색조로 떠오르고 있죠. 남들이 안 하는 특이한 색상을 선택하고 싶다면, 과연 이게 언제까지 유행할 것인지, 나는 얼마나 오래 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를 신중하게 고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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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얼음 만드는 냉장고
냉장고에 얼음 만드는 기능은 없는 편이 낫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얼음을 얼리는 수고보다도 이게 제대로 작동하도록 유지 보수하는 쪽이 더 번거로우니까요. 고장도 쉽게 나고, 바닥이 젖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써야 하죠.
8. 비데
이것도 호텔식이네요. 변기와 일체형이 아니라 비데가 따로 설치된 경우에는, 이것 때문에 욕실 공간이 확 좁아진다는 걸 염두에 두세요.
9. 미닫이식 거실 창문
문처럼 여닫는 형태가 일반적인 곳에서, 미닫이식을 발견하면 신선해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창문 레일에 먼지와 각종 이물질이 끼겠죠. 열심히 청소하지 않으면, 어느 날 창문이 열리지 않는 사태를 맞닥뜨릴 수도 있습니다.
집은 생활의 무대입니다. 호텔처럼 잠시 머물다가 몸만 쏙 빠져나가면 그만인 공간과는 다르죠. 특이한 집에서 살다 보면 남들이 왜 뻔한 인테리어를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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