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 둔 커플, 소형 집으로 전세계를 여행하다
"직장 따위 때려치우고 캠핑카에 올라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다."
누구나 한 번쯤 꿈 꿔봤을 법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드뭅니다. 미국에 사는 제나(Jenna)와 기욤(Guillaume) 커플은 꿈만 꾸다 포기하는 것에 지쳤습니다. 마침내 두 사람은 지금까지의 삶을 모두 뒤로 하고 떠나기로 마음먹었죠.
먼저, 여행하며 살 집이 필요했습니다. '여행용 집'을 직접 짓기로 결심한 용감한 커플은 4개월 동안 바퀴 달린 집을 완공하겠노라 자신만만하게 선포했죠.
아니나다를까. 두 사람 다 전문적인 목공 지식이 없던 탓에, 집 제작엔 애당초 계획보다 많은 시일이 소요됐고, 1년이 지난 후에야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입니다. 집의 스타일을 살리되, 기능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거든요. 가구는 공간절약식으로 제작 및 배치됐습니다. 한 예로, 아래 사진 속 테이블은 쓰지 않을 땐 접어서 벽에 세워둘 수 있습니다. 벽에 붙어 있을 때 테이블 아래쪽은 칠판으로 쓸 수 있죠.
거실 옆 주방에는 가스레인지를 설치했습니다. 냄비와 프라이팬은 낡은 커피 자루로 만든 커튼 뒤에 숨어 있죠.
책장은 이층침대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으로도 씁니다. 이 조그마한 집에서 낭비되는 공간은 하나도 없는 셈이죠. 침대 밑엔 요가매트와 프로젝션 스크린까지 꼼꼼하게 달아놓았네요, 이야!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아늑한 침실입니다. 옆에 반려견 침대도 보이네요!
날씨만 좋으면 바깥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운치 있게 영화를 볼 수도 있습니다. 전기는 지붕에 설치한 두 개의 태양전지판을 통해 공급받습니다. 매일 집을 햇볕에 쬐이기만 하면 오오케이.
일상을 뒤로 한 채 여행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차량 계기판은 이미 32,000km의 주행 기록을 보여주고요. 플로리다 해안부터 알레스카의 빙하까지, 미국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바퀴 달린 집과 함께했습니다. 심지어 물 위에서도 말이죠, 이렇게 페리에 실어서요!
물탱크를 가득 채웠을 때 집의 무게는 약 4,500kg이고, 길이는 6m에 달합니다.
마치 만화책을 찢고 나온듯한 환상적인 집과 함께 떠나는 모험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