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 7가지 습관

어떤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건수로도 남들의 꼭지를 돌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한참 심각한 순간에 팝콘을 와작와작 씹는다거나, 버스에서 전화통을 잡고 온 승객들이 듣도록 개인적인 얘기를 실컷 떠벌린다거나, 옆자리에 앉아 잠시도 쉬지 않고 쩝쩝대는 소리를 내는 직장 동료 같은 사람들이죠. 듣기만 해도 공감성 분노로 화가 치밀지 않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나는 과연 무해하고 결백한 존재일까요? 어느 집단에 '또라이'가 한 명도 없으면 스스로를 의심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실은 내가 남들에게 고통을 주는 '짜증 유발자'라면 어떨까요? 아까보다도 더 소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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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도록, '7대 민폐 습관'을 정리해 봤습니다. 혹시라도 나한테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면, 누군가 참다 못해 폭발하기 전에 고치는 게 좋겠죠. 

1. 공공장소에서 통화

전철이나 버스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옆에 앉아 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다들 아시죠? 이동 시간을 활용해 엄마와 애인, 친구들과 소통하겠다는 생각 자체는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가는 내내, 그 내용을 강제 공유해야 하는 다른 승객들한테는 그런 고역이 또 없죠. 

정말 긴급한 내용이 아니라면, 남들한테 방해가 되지 않는 장소에서 통화하세요. 

Phone Manners

2. 지나친 배려 

사람은 너무 좋은데, 만나면 어쩐지 기운이 쭉 빠지게 되는 그런 사람이 있지 않나요? 바로 배려가 지나친 경우입니다. 같이 피자를 먹다가 마지막 한 조각이 남으면 '네가 먹을래?'라고 묻는 거죠. 괜찮다고 했는데도, 연속으로 10번이나요. 이런 배려는 상대를 짜증나게 합니다. 심지어 착한 척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고요. 

당연한 말이지만, 마음 내키는 대로 굴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겸양에도 한계가 있다는 거죠. 때로는 상식적인 수준의 이기심을 지닌 상대가 훨씬 더 편안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3. 개 목줄을 채우지 않기 

개 주인들이 노상 하는 말이죠. 우리 개는 순해요, 물지 않아요. 사람들은 당신 개가 어떤 성격인지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공원이나 공공장소에서 목줄만 제대로 채우고 다닌다면요. 

애견인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세상에는 개가 싫고 무서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개가 지나가는 사람이나 자전거 뒤를 쫓아 달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요. 어느 쪽이든 서로 배려해야겠죠?

목줄을 풀어도 좋다고 허가 받은 장소 또는 개랑 둘이 집에 있을 때만 목줄을 풀어 주세요. 

Booker Place Park, Bellbowrie

4. 끊임없는 정당화 

일이 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됐다면? 당연히 사과해야죠. 하지만 길고 긴 설명까지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상식적인 동료와 친구들이라면, 당신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가정할 겁니다. 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이유가 궁금하면 물어보겠죠. 그런데 아무도 묻지 않은 중간 과정을 지나치게 자세히 설명한다면, 변명이 될 뿐입니다. 변명이란 안 할수록 더 좋은 거죠. 

5. 에스컬레이터 길막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죠. 서 있을 사람은 오른쪽에 서라는 겁니다. 급한 사람이 있다면 왼쪽 빈 공간을 통해 빨리 갈 수 있게요. 안타깝게도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간에 맞춰 환승 열차를 타야 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에스컬레이터를 막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한테 싫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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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기

이건 좀 의외죠? 남들을 귀찮게 굴지 않고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하려는 사람이 왜 짜증을 유발할까요? 

의욕과 능력 사이의 괴리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자세는 좋지만 혼자 다 하겠다고 덤비다가 능력이 부족해 차질이 생기면, 결국 남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일단 사고가 터진 다음에 수습하려면 힘이 배로 듭니다. 잘 모르는 일을 할 때는, 평소에 많이 질문하고 도움을 청하세요. 

7. 결정장애 

유독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죠. 음식 주문을 할 때도 한참을 고민하고, 이후 몇 시간 동안 스스로의 행동이 최선이었나를 복기한다면... 누가 좋아할까요? 장기적으로는 주변 사람들을 모두 지치게 하고 말 겁니다.  

누굴 짜증나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이, 그저 신중하고 싶을 뿐이라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직감에 따라, 과감하고 분명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죠. 이렇게 하면 지켜보는 사람들뿐 아니라 본인도 한결 편안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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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는 게 너무 짜증스러워서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오래 있으면 진실을 깨닫게 되죠. 나조차 내 자신을 짜증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을요. 내 문제는 고치려고 노력하고, 남들에게는 조금 관대해지는 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 아닐까요? 

사랑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인기인의 6가지 비결을 추천합니다. 어쩌면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실은 높은 지능 때문일 수도 있어요. 똑똑한 사람들은 왜 남다르게 행동하는지, 그들의 10가지 특징도 같이 확인해 보세요.  

 

Thumbnails: © pinterest / randomoverload  © flickr / Graham Richar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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