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과 엉뚱 사이, 일본 창작물 베스트 10

세계적으로, 미국은 무한한 기회의 나라로 알려졌(었)죠.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요? 서양의 여러 국가들은, 머나먼 동방의 나라 일본의 엉뚱하리만큼 기발한 아이디어 역시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은답니다.  

아래에서 천재와 바보를 오가는 기발한 일본 창작물 10종을 알아보세요. 이중 몇 가지는 한국을 바라보는 관점과도 맞물려 색다른 재미를 유발하네요.

shutterstock/Sean Pavone

1. 욕실화 

바닥 난방이 드문 일본의 가정집에선 보통 현관에서 신을 벗고 실내화를 착용합니다. 물론 욕실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단, 실내화를 신고 그대로 욕실에 들어가는 건 예의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하네요. 반드시 욕실화로 갈아 신고 들어갑니다.

재미난 사실은, 가정집 분위기를 표방해 공중화장실에서 욕실화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신기하죠?

Japanese Style

2. 녹차 킷캣

한국에서도 일본여행 쇼핑 리스트에 꾸준히 올라오는 아이템이죠. 이름하여 녹차 킷캣! 지금이야 녹차 스낵이 흔하지만, 녹차를 응용한 식품으로는 거의 원조라 볼 수 있을 만큼 잘 알려졌습니다.

어디 녹차 뿐인가요. 사케 킷캣, 옥수수 킷캣, 크림브륄레 킷캣, 와사비 킷캣, 간장 킷캣 등, 녹차 이후로도 어마어마한 후속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괴식에 가깝지만, 의외로 후기가 상당히 좋다고 하니 다음 번 여행가실 때 시도해보시길.

Ohne Titel

3. 대각선 횡단보도 

TV나 영화에서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펼쳐진 대각선(스크램블) 횡단보도를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할 수 있으나, 일본에서는 이미 60년대부터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교통시설입니다. 전 방향의 차량 소통을 일제히 중단하는 방식의 대각선 횡단보도는 차량보다 보행자를 배려합니다. 통행의 편리함 뿐 아니라 교통사고 예방 기능도 탁월하다고 하네요. 

shutterstock/Ugis Riba

4. 변기 위의 세면대

아니, 변기 위에 세면대를 설치하다니? 가장 먼저 일본 특유의 공간절약형 화장실을 떠올리셨다면, 후후후. 반드시 그 이유만은 아닙니다. 바로 손 씻고난 물이 변기로 흘러 내려가 용변 후 재활용된다는 사실! 소중한 물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크나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5. 공중화장실 영유아 거치대

부모와 아기 둘이서 단독 외출시 대단히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화장실에 들어가 맞은 편에 아기를 앉혀 두고 편안히 용무를 볼 수 있습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평화롭게 말이죠. 아기를 안은 채로 변기에 앉거나 밖에 두지 않고 안심하고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특한 아이디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확대 시행중이랍니다.

6. 우산 안전거치대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는 6월 경부터 우산은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죠.

공공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 젖은 우산을 물이 뚝뚝 흐르는 채로 반입하는 대신 안전하게 거치대에 잠가두고 들어가도록 고안된 장치입니다. 폐플라스틱의 범람을 부르는 일회용 비닐의 사용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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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공룡 리셉셔니스트

로봇의 나라다운 아이디어입니다. 일본의 로봇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장난감 강아지 로봇의 이상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호텔 프론트에서 투숙객을 맞이하는 공룡이 바로 그 예입니다.

그냥 인사만 하는 로봇이 아닙니다. 공룡을 통해 완벽한 호텔 체크인이 가능하니까요. 공룡이 쓴 모자를 보니 엄연한 호텔 직원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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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양이 까페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지만 이따금 동물들과 어울리고 싶을 때가 있죠. 고양이 까페에 가면 100% 이 바람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창 유행할 때가 있었죠.

맛있는 케이크와 향긋한 커피. 거기에 애교 많은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니!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스르르 녹아버릴 것 같네요. 

9. 가족 대행 서비스

반려동물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가족 중심의 보수적인 사회에 살아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 예기치 않은 불편이 닥칠 때가 있습니다. 유치원 등록을 위해 부부 동반 미팅을 가져야 하는 편부모에서부터, 크리스마스 커플 파티에 가고 싶은 싱글까지. 내 곁에 없는 누군가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각종 상황에 대비한 가족/파트너 전문 배우를 대거 확보한 대행업소를 운영합니다. 함께 셀카 포즈를 찍어주고 이를 인터넷에 공유하는 것까지 허용 되죠. 때에 따라, 아이를 포함한 전 가족이 대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 이는 언제까지나 가족의 역할을 대행하는 역할로 제한되며, 성 도우미를 자처하는 에스코트 서비스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shutterstock/oneinchpunch

10. 자동판매기

전 세계 도처에 널린 음료수 자판기를 일컫는 게 아닙니다. 스시, 우산, 꽃다발, 낚시바늘, 만화책, 장난감, 속옷, 성인잡지 등 일본 자판기에서는 각양각색의 물건을 뽑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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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다면 기발, 엉뚱하다면 엉뚱. 외국인들의 눈이 커질만큼 창의적인 일본의 창작물을 살펴보았습니다. 개중엔 고양이 까페이나 가족 대행 서비스 같은 한국과 유사한 문화가 있어 재미와 씁쓸함을 동시에 선사하네요. 어쩌면 그저 신기한 내수용 아이디어에만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 유행을 탈 소재도 몇 가지 보이지 않나요? 국내 도입을 원하는 아이디어를 친구들과 함께 나눠보세요! 

소스:

bright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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