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드 천연 세제 6종으로 15가지 잡일을 해결한다.

마트 진열대를 가득 채운 세제 코너 앞. 여기에만 오면 종종 머리를 쥐어 뜯고 싶어집니다. 제품은 너무 많고, 대부분 화학 제품인데 정보는 별로 없고, 세정 효과가 뛰어나면 왠지 몸에 안 좋을 것 같고... 지갑 사정과 건강, 환경과 깨끗한 집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죠. 천연 세제의 세계로 눈을 돌리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부엌 찬장 속에 이미 한 두 개쯤 있을 이 세제들은 쓰임새도 꽤 다양합니다.

1. 식초

수도꼭지나 싱크대, 타일 등의 석회 얼룩 제거

싱크대나 수도꼭지, 샤워기 등을 사용하다 보면 하얀 석회 얼룩이 생겨나곤 하죠. 식초를 이용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식초를 스펀지에 적당량 묻혀 석회 얼룩 부분을 문질러 주세요. 몇 분 후, 식초를 닦아내면 얼룩도 함께 사라집니다. 잘 빠지지 않는 얼룩은 식초를 채운 풍선 또는 콘돔(!)으로 덮어 씌운 채 한동안 담가두세요. 

악취를 제거할 때 

식초는 악취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요리 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음식 냄새나 퀴퀴한 가스 냄새, 젖은 강아지가 내뿜는 큼큼한 냄새들도 쉽게 해결할 수 있죠. 식초를 담은 그릇을 냄새의 근원지 가까이 놓아두거나 아로마 오일 램프 속에 식초를 약간 섞은 후 불붙여보세요. 냄새가 나는 부분을 식초 탄 물로 직접 닦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기 주전자의 석회 얼룩도 

식초를 물과 섞어 전기 주전자 안에 넣어 팔팔 끓이면, 주전자 바닥에 붙어있던 석회 얼룩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후 주전자 안을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주거나 물을 끓여 헹구면, 식초 냄새가 싹 날아갑니다.  

2. 식초 + 베이킹소다(중탄산나트륨)

식초와 베이킹소다는 청소계의 다이나믹 듀오랄까요. 보글보글 하얀 거품을 내면서 강력한 청소 효과를 가져다 주거든요. 

변기의 묵은 때 제거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변기 안에 함께 부으면, 여기 저기 달라붙어 있던 묵은 때를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변기용 솔이 닿지 않는 구석도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죠.

하수구가 막혔을 때도 이 혼합액으로 한 방에 뚫을 수 있습니다. 식초가 베이킹 소다에 닿는 순간 거품이 부글부글 일어나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요란한 거품만큼 효과는 100% 보장되고, 인체에 무해하니까요.

은 제품을 새것처럼 

은으로 된 식기류 혹은 보석류를 식초와 베이킹 소다 혼합액에 2~3시간 담가 두기만 하면 끝. 손을 댈 필요도 없이 깨끗해집니다. 깨끗한 물로 헹궈낸 후 잘 말려주세요. 

3. 베이킹소다(중탄산나트륨)

집안에서의 베이킹소다는 마치 약방의 감초와도 같죠. 머핀을 부풀리는 것은 물론, 주방이나 욕실에 있는 물건의 절반쯤은 씻어낼 수 있으니까요.

보온병 세척 (드디어 깨끗해지나!)

겨울이면 사랑해 마지 않는 보온병도 모두가 인정하는 큰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커피를 한 번 담은 보온병은 아무리 닦아내고 다른 차를 담아도 커피향이 (백만 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과일향 허브차를 담은 보온병에 커피를 담으면, 커피향도 맛도 예전 같지 않게 됩니다. 게다가 사용 후 바로 씻지 않으면 보온병 바닥에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계속 남아있기까지 하죠. 성급하게 새 보온병을 들이기 전에, 베이킹소다 3작은술을 보온병에 넣고 끓는 물을 부은 뒤, 하룻밤 그대로 놓아두세요. 다음 날, 새 것 같은 보온병을 보게 됩니다. 

세라믹 스토브 (쿡탑) 청소 

일반 세제로는 세라믹 스토브의 상판이 잘 닦이지 않죠. 전용 세제가 없다면, 베이킹소다를 이용해 보세요. 베이킹소다 2큰술과 물 3큰술을 섞어 만든 반죽을 스토브 상판에 펴바릅니다. 1시간 후 잔여물을 깨끗이 닦아내면 탄 자국이 모두 사라지면서 반짝반짝 윤이 날 거예요.  

Pixabay

벽지 얼룩도 

스토브 청소에 사용한 베이킹 소다 반죽으로 벽지 얼룩도 깨끗하게 지울 수 있습니다. 반죽을 얼룩 부분에 바르고, 물기가 있는 천으로 부드럽게 닦아내면 끝. 

4. 소금

냄비를 닦아보자 

냄비의 찌든 때는 닦아낼 수 없는 걸까요. 철 수세미로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소금을 냄비 안에 골고루 충분히 뿌린 후, 냄비를 불에 올립니다. 소금이 갈색으로 변하는 순간, 마른 부엌 행주로 냄비를 닦아보세요. (물론 냄비는 뜨거우니 조심하시길)

오븐 청소

소금은 오븐 청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리 후 오븐이 아직 뜨거울 때, 닦아내고 싶은 부위에 소금을 뿌려줍니다. 소금과 함께 얼룩도 쉽게 닦일 거예요. 

5.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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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 얼룩 제거

물비누와 레몬즙을 섞으면 훌륭한 석회 얼룩 제거제가 탄생합니다. 빈 스프레이 병에 세제를 담아두었다가 샤워 부스 혹은 욕조 등등 필요한 곳에 그때그때 뿌려주세요. 

옷에 묻은 과일 얼룩 제거

밝은 색깔의 옷에 묻은 눈에 띄는 얼룩들을 레몬즙을 이용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레몬즙을 얼룩에 뿌려 문지른  후, 세탁기에 넣어 돌리면 됩니다. 

창문 세정제

레몬즙을 물과 식초와 섞어보세요. 유리 제품을 말끔히 닦아낼 수 있습니다. 빈 스프레이 병에 넣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뿌려주세요. 

6. 식물성 기름

식물성 기름은 요리 재료나 샐러드 드레싱등에 즐겨 쓰지만 사실 훌륭한 세제기도 합니다.

신발을 빛나게

오래된 가죽 로퍼를 말끔하게 닦고 싶다면, 식물성 기름을 부드러운 천에 몇 방울 떨어뜨린 후 삭삭 문질러보세요. 새것처럼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스티커나 접착제 자국 제거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값비싼 테이블에 스티커가 잔뜩 붙어있다거나 새로 산 물건에 붙은 가격 스티커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식물성 기름으로 문질러보세요. 바로 깨끗이 떨어집니다.

굳이 마트 진열대에 놓인 세제를 고집할 필요는 없죠. 부엌 찬장에 있는 흔한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세제를 만들어 쓸 수 있으니까요. 사실 위에 소개된 방법들은 천연 세제 활용 리스트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천연 세제 사용 빈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내 지갑도, 내가 사는 지구도 소중하게 지켜나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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