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구에 버리면 해악을 부르는 9가지

어쩌다가 한두 번 수준으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버릇처럼 배수구에 물이 아닌 무언가를 흘려보내다 보면, 끝내는 막히고 맙니다. 배수구가 막히면, 물이 잘 내려가지 않을 뿐아니라 불쾌한 악취가 관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막힌 배수구야 (성가시긴 해도) 다시 뚫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인간과 환경에게 악영향을 끼칩니다. 초래하는 결과를 알고나면 두 번 다시 흘려보내지 않을 9가지를 아래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I'm sorry if this is by far more disgusting than it is beautiful, but I just found some unexpected lentil sprouts in my neglected kitchen sink. Here's one hoping for a banana tree next time.

1. 기름

맛깔스러운 튀김 요리 후 남은 식용유. 혹시 별 생각없이 배수구에 흘려보내지 않나요? 튀김 부스러기와 여러 재료가 뒤섞인 기름은 물에 녹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찌꺼기가 파이프에 끼기 시작하며, 시간이 흐르면 배수구를 막히게 하는 주범이 됩니다. 

주방에서 쓰고 남은 폐식용유는 유리병 등에 모아두었다가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되지 않으므로, 재활용을 위해 폐식용유 수거함에 버리도록 합니다. 참고로 YMCA에서도 수거하고 있으니, 수거함이 집주변에 없으면 알아두세요. 수명이 다한 자동차 엔진오일은 취급점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 처리 과정에서 손이 더러워지면 반드시 천으로 문질러 닦은 뒤 비누로 씻어냅니다.

Oil Pan

2. 음식물 찌꺼기

설거지 할 때, "수채통에 걸리지 않고 빠져내려간 것들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무심코 흘려보낸 쌀 알갱이나 라면 건더기 등은 배수구 안에서 불어나 막힘의 원이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상상하기 싫지만) 음식물 냄새를 맡은 쥐가 출몰하기도 합니다. 관을 타고 열심히 올라와 봤자 수채통에 걸려 나오지는 못 해도, 관에 갇혀 죽은 쥐를 보고 싶은 사람은 없겠죠?  

3. 커피 찌꺼기

내려마시고 남은 원두커피 가루를 배수구에 흘려보내느냐, 마느냐. 한번쯤 해보았을 법한 고민입니다. 혹자는 커피 가루가 흘러내려가며 배수구에 들러붙은 찌꺼기를 매끄럽게 갈아주는 '사포'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관 벽에 들러붙은 찌꺼기는 대부분 기름기가 있습니다. 원두커피도 지방을 함유(10~12%)하고 있어, 기름과 기름이 들러붙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결국 들러붙는 찌꺼기가 늘어나 배수구 막힘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커피가루는 따로 모아두었다가 유기농 거름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Turkish Coffee grounds - degustation - Ottoman Cuisine

4. 밀가루

물과 섞인 밀가루 반죽, 절대로 배수구에 흘려보내지 마세요! 혹시라도 설거지 통에 들어가면 키친타올로 닦아내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합니다. 간혹 밀가루를 이용해 냄비에 광내는 분들이 있는데, 이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점성 강한 밀가루 반죽이 배수구에 들어가면 관 벽에 딱 달라붙어 찌꺼기가 내려오는 족족 낚아채 몸통을 불리는 괴물이 됩니다. 막힘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죠. 

Tis the Season

5. 머리카락

긴 머리카락 뿐이 아닙니다. 비누찌꺼기와 결합하면 면도한 수염도 배수구 막힘의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멋지게 기른 수염을 다듬거나 건식 면도할 땐, 키친다올을 물에 적셔 세면대를 덮은 뒤 시작하세요. 습식 면도시엔 오랫동안 날을 씻어 충분한 물이 배수구에 흘러내려가도록 합니다. 

Among all the facial hair and what's left of my scalp hair in the sink are unmistakable traces of getting older. #beard #bear #shave #bathroom #clippers #sink #siouxfalls #southdakota

6. 접착스티커

과일이나 채소에 붙은 스티커 라벨, 먼저 떼어내 버린 뒤 씻도록 합니다. 자칫 배수구에 흘러내려가 붙으면 그대로 남게 되니까요. 한두 장쯤이야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다른 찌꺼기들과 함께 쌓이면 배수구가 막혀 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큽니다. 

Fruit Stickers

7. 식물 살충제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다 보면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곤 하죠. 따라서 피치 못해 살충제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쓰고 남은 살충제를 배수구에 흘려보내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합니다.

8. 페인트 및 바니시

쓰고 남은 페인트나 바니시,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특히 붓과 롤러에 묻은 페인트를 흐르는 물에 씻곤 하죠. 집 보수 및 DIY 작업 후 흔한 일이지만, 주의를 요합니다. 배수구로 흘러들어간 페인트가 관 벽에 들러붙는 것은 물론, 해로운 용해제 성분(VOCs)이 하수에 뒤섞여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따라서, 친환경 페인트를 고르는 게 건강과 환경을 위해 여러모로 바람직합니다. 

칠 작업 도중 쉴 때는 붓이 마르지 않게 밀폐 용기나 지퍼락에 넣어 보관하세요. 작업 후엔 희석액에 넣어 흔들어 씻고 천으로 물기를 제거합니다. 페인트 세척제에도 용해제가 들어 있으므로 소량 사용하시고, 절대 이 액체에 손을 씻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쓰고 남은 페인트는 완전히 말려 용해제 성분이 휘발된 후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Behr Paint Can

9. 약

복용 후 남은 약 처리, 어떻게 하시나요? 변기나 배수구를 통해 흘려보내곤 했다면, 이제는 멈추시길. 인간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아도, 토양 및 지하수의 오염을 불러일으켜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하수에 섞여들어간 약품 분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죠. 약품 섞인 수도물을 쓰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앞으로 남은 약은 모아 약국 및 보건소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리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모인 약은 정기적으로 소각 처리됩니다. 

Medications

지금까지 배수구를 통해 흘려보내면 안 되는 9가지를 알아봤습니다. 배수구 막힘을 방지하고, 우리 가족의 건강, 나아가 소중한 환경보호를 위해 버리기 전 한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나 하나 쯤이야...'하는 무책임한 생각은, 결국 심각한 환경 오염을 초래할 뿐입니다.

소스:

bright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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