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쉬고 싶을 때: DIY 실내 분수


가끔은 조용한 곳에서 몸(과 영혼)을 쉬고 싶을 때가 있죠. 넓은 정원이 있다면 그야말로 이상적이겠지만, 정원이 없는 집에 살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집 안에도 작은 오아시스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실내 분수 등을 만들어 놓으면 실내 습도 유지에 좋을 뿐 아니라 흘러내리는 물의 찰랑찰랑하는 소리에 (바닥까지 꺼져가던) 영혼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준비물:
• 36cm 지름의 테라코타 화분받침 1개
• 18cm 지름의 테라코타 화분 받침 1개
• 15cm 지름의 테라코타 화분 받침 1개
• 10cm 지름의 테라코타 화분 받침 3개
• 15cm 지름의 화분 1개
• 10cm 지름의 화분 1개
• 실내 분수용 수중 모터 1개
• 모터 배출구 크기에 맞는 플라스틱 튜브
• 실리콘 접착제
• 투명 방수 스프레이
• 원형 파일(줄) 1개
• 콘크리트용 날이 달린 드릴
만드는 방법:
우선 36cm 지름의 화분 받침에 투명 방수 스프레이를 골고루 뿌려둡니다. 스프레이가 다 마른 후 한 두 겹 더 뿌리면 확실한 방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스프레이가 마르는 동안 다른 화분 받침과 화분은 몇 시간 동안 물에 담궈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드릴과 줄 작업이 수월해질 테니까요.
18cm 지름의 화분 받침을 나무 조각 위에 놓고 가운데 부분을 드릴로 뚫습니다. 구멍의 크기는 플라스틱 튜브가 들어갈 만큼이어야 하므로, 구멍을 넓혀야 할 경우에는 원형 줄로 다듬으면 됩니다. 다음으로, 화분 받침의 둘레를 줄로 갈아 (물이 들어갈) 구멍을 한 개 만듭니다. 아래 방향으로 살짝 기울이면서 줄질을 하면 이후 물이 더 원활하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10cm 지름의 화분 받침 한 개의 가장자리를 갈아 구멍 네 개를, 또 다른 10cm 화분 받침에는 구멍 한 개를 만들어둡니다.
같은 방법으로, 15cm 화분의 가장자리에도 구멍 네 개를 만들어 둡니다. 그 중 하나는 모터의 전원선이 통과할 만한 크기여야 합니다.
모터의 배출구에 플라스틱 튜브를 연결합니다. 튜브가 딱딱해서 잘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는 튜브의 끝을 뜨거운 물에 잠시 담궈두세요.
(스프레이가 다 마른) 36cm 화분 받침 위에 모터를 놓고 15cm 지름의 화분을 뒤집어 모터를 덮습니다. 힘들게 갈아둔 구멍에 전원선이 들어가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군요.
화분 위에 18cm 지름의 화분 받침을 올리고 모터에 부착된 튜브를 구멍으로 통과시킵니다. 모터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튜브를 잘 조절해주세요.
튜브의 끝부분을 1cm만 남기고 잘라낸 후 실리콘 접착제로 튜브를 고정시킵니다. 실리콘이 마르길 기다리면서...
구멍 네 개를 뚫어놓은 10cm 화분 받침을 뒤집어 튜브 부분을 가려주면, 분수의 첫번째 계단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두 번째 계단을 만들 차례. 10cm 지름의 화분을 뒤집어 첫번째 화분 옆에 놓고 15cm 지름의 화분 받침을 그 위에 올립니다. 이 때, 화분 받침에 뚫어놓은 구멍은 옆 계단의 화분 받침 방향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화분 받침 계단을 타고 물이 흘러내려야 하니까요.
이제 분수대의 마지막 계단을 만들 차례입니다. 남은 10cm 화분 받침 두 개 중 가장자리에 구멍을 뚫지 않은 것을 뒤집어 놓고, 그 위에 구멍 한 개가 있는 화분 받침을 올려두세요.
자갈을 깔고, 화분용 식물들을 심어 분수대를 한껏 꾸며줍니다. 맨 아래 화분 받침에 물을 채운 후 모터의 전원을 켜면, 우리 집 실내 분수 완성! 집 안에 분수대를 넘어뜨릴 누군가가 살고 있다면, 각 부분을 실리콘으로 고정시켜도 좋습니다. 다만, 이렇게 모든 부분이 붙어있으면 이후 분수대 내부를 청소하기 어렵겠죠.
전체 제작 과정은 아래 영상으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집에도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작은 공간이 만들어졌군요. 화분과 화분 받침을 번갈아 쌓으면서 화려한 작업을 하고난 후라면,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더 달콤하게 들려올 겁니다. 수시로 확인하면서 물을 채워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