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악한 DIY: 교도소 범죄자들의 꿀팁

교도소에서는 남는 게 시간입니다. 방안에 갇힌 동안 재소자들은 온갖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어떤 아이디어는 꽤 기발하고 유용하지만, 위험하거나 생명에 큰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들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교도소에서의 공예 시간이나 기술 배우기 시간입니다. 준비된 물건이나 도구를 만지면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신기한 DIY에 많이 도전하는데, 다른 재소자보다 더 뛰어난 걸 만들고 싶다는 경쟁의식에 다소 위협적인 물품까지 곧잘 제작합니다. 이 범죄자들의 꿀팁이 세상에 공개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일반인이나 다른 재소자가 따라 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교도소 DIY는 절대로 추천하고자 소개드리는 게 아닙니다. 이런 DIY도 있다는 것, 교도소에서의 삶은 이렇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적습니다.

1. 감옥 와인 (Prison wine, Pruno)

당연한 말이겠지만 교도소 내에서 음주는 금지입니다. 술을 마신 재소자들이 폭력적으로 변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감자들 사이에서 몰래 술을 만들어 돌려마시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어떤 감옥에서는 탈취제로 술을 만들어마신 재소자가 적발되어, 현재는 탈취제 반입도 금지되어있습니다.

가장 흔히 걸리는 술은 통조림 과일을 발효해 만든 술인 '프루노(Pruno)'입니다. 술에 꼭 필요한 이스트는 빵으로 대신합니다. 한 네티즌의 말에 따르면 이 감옥 와인은 마치 보드카와 같은 맛이 난다고 합니다. 행여나 집에서 만들어볼 생각은 마시길. 프루노를 먹었다가 보툴리누스 증후군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든 좋은 와인이 많은데, 우리가 굳이 이걸 마실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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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캔 화로

서양 몇 국가의 감옥 안에는 전기 포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수감자들이 언제들이 차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한 겁니다. 하지만 한밤 중 갑자기 배가 꼬르륵 거린다면? 커피 몇 잔으로 허기를 달래기는 아마 어려울 겁니다. 야식 충동을 잠재우기에는 레토르트 식품만 한 게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데우냐고요? 골판지를 돌돌 말아 기름을 적신 뒤 깡통 안에 넣습니다. 거기에 불을 붙이고 식판을 얹습니다. 이렇게 하면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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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이터

우리나라에서는 교도소에 담배를 반입하는 게 법적으로 금지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외국 교도소가 흡연을 허용합니다. 라이터 반입이 허가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매일 구입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그 이용이 제한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재소자들은 항상 라이터를 찾아 헤맵니다. 건전지 양극에 추잉껌 종이를 대면 라이터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외국 교도소에서는 비흡연자도 담배를 구하려고 애씁니다. 돈이 없는 곳이다 보니 담배가 화폐 대신 사용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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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토스터기

몇 년 전, 사진사 마크 스타인메츠(Marc Steinmetz)는 독일 교도소를 관찰하고 촬영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가 포착한 교도소 내 발명품 중 하나는 아래의 이 토스터기였다고 합니다. 빵을 정말 전기로 지지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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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문신 기계

문신 기계를 교도소에서 자체 제작해서 사용한다니, 그 위생 상태가 심히 염려됩니다. 이 기계는 시판용 문신 기계에 비해 훨씬 더 조악합니다.이 기계의 바늘은 클립으로 만들었습니다. 색만 있다면 어떤 액체든지 물감으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면도기의 시뻘건 녹을 긁어내 샴푸와 섞어 빨간 색소를 만들기도 합니다.

감옥에서의 문신은 어느 나라에서나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셀프 문신'의 위생이 저렇게나 나쁜데, 금지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죠. 잘못 문신했다가 염증이라도 나면 어떡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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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음료 히터

독일 함부르크 감옥에서 발견된 기다란 봉 형태의 장치입니다. 이 뜨거운 봉으로 주스를 브랜디로 증류시켜 마십니다. 일부 감옥에서는 전기 포트 대신에 이 히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혹시 고장이라도 나면 새로운 히터로 대체하기까지 몇 주는 더 걸린답니다. 뜨거운 온도로 다른 사람에게 화상을 입힐 수도 있어서 재소자 간에는 암암리에 고문 도구로도 쓰인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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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마초 튜브

교도소 관계자들은 감옥만큼 마약을 구하기 쉬운 곳이 또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간수들이 열심히 감시하는데 어떻게 마약을 하겠냐 싶겠지만, 실제로 감옥에서의 마약 복용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앞서 소개한 마크 스타인메츠의 사진 중에는 무해해 보이는 튜브에 가득 채운 대마초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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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라이플총

이또한 마크 스타인메츠 사진으로 공개된 발명품입니다. 배터리와 깨진 전구를 이용해 발화되며 커튼봉으로 총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1984년에는 실제로 두 명의 재소자가 이 총을 써서 한 간수를 인질로 잡고 탈옥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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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십자가 단검

독일 바이에른 감옥에는 1990년대까지 재소자 방에 십자가가 많이 걸려있었습니다. 간수들은 그 재소자들이 종교적으로 그리 독실하지 않은 것 같아서 미심 찍어했습니다. 그 의심은 합리적인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십자가에는 뾰족한 단검이나 창이 숨겨져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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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면도기 채찍

1996년, 한 재소자가 이 무기를 사용해 최대한 많은 수의 재소자에게 부상을 입히고 자해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양호실에서 진통제이자 아편 양제제 중 하나인 메타돈을 얻으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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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밧줄 사다리

밧줄 사다리의 발판을 체스 말인 척 사용했답니다. 이렇게 하면 간수들의 눈을 속일 수 있을 거다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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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등반용 훅

등반용 훅을 몰래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공예 시간에 고풍스러운 촛대를 만드는 척하면서 만들면 되거든요. 이 시간 동안에는 자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재소자의 작품 속 숨은 의도를 알아맞히느라 간수들도 참 머리 아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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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라디오 송신기

전자제품을 리폼할 줄 아는 기술자들도 많이 감옥에 들어옵니다. 이 송신기는 그런 기술자의 손에서 태어난 발명품입니다. 재료는 평범한 라디오가 끝입니다. 라디오 송신기는 불시 검문 소식을 미리 듣거나, 간수들의 무전기에 전달되는 전파를 교란하는 목적으로 쓰입니다. 어떤 라디오는 송신만 할 수 있고, 어떤 라디오는 수신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재소자의 취향에 따라 이 라디오를 교환하거나 나누어 쓰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도 다 옛날 말입니다. 요즘에는 이런 라디오 대신에 휴대전화를 몰래 갖고 들어오는 일이 더 흔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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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오토바이

깡통과 포장재로 오토바이까지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감옥 내 생활이 아무리 지루하다고 하지만 재소자의 지능까지 퇴화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약간의 재능만 있다면 남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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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섹스 인형

모든 인간에게는 성적 욕구가 있는 법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징역을 사는 사람들은 더욱 그 욕구를 이겨내기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소위 '욕구불만'은 감옥 내 폭력 사태나 탈옥으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담요와 비닐 랩으로 만든 섹스 인형이 전 세계 교도소에서 자주 보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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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는 세금을 미납하는 등의 경미한 범죄부터 사람에게 신체적 위해를 입히는 등의 심각한 범죄까지 다양한 수준의 죄를 짓고 들어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나쁜 환경에서 사는 재소자들에게 동정심이 느껴지시나요? 아니면 마땅한 벌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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