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잔소리에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방법 10가지

곁에 할머니·할아버지가 있다는 건, 무척이나 큰 행운입니다! 손주들을 헌신적으로 사랑하시고, 세상의 풍파를 헤쳐나가며 배워온 잡학 지식이 많으신 우리의 조부모님. 하지만, 어르신들이 좋은 뜻으로 건넨 충고 한 마디가 신참 부모들에게는 악담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부모 커뮤니티'에 그 실제 경험담이 매일 올라오곤 합니다. 특히 시부모의 충고들은 어떻게 해도 좋은 의도로 들리지 않죠!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야 한다고 시부모가 몇 마디 하시는 순간, 머리가 핑 도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충고에 기죽어서 수그러들지 말고, 임기응변으로 짧게 맞받아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어르신과 자신 사이의 긴장을 풀기 위해 농담을 반쯤 섞은 반박이 그것이죠. (사실 이런 반박도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만...) 긴 세월 속의 노하우가 있긴 하겠지만, 옛날에는 맞았던 게 지금은 틀릴 수도 있습니다. 30년 전에 비해 기술의 발전도 비약적으로 이루어졌고, 삶의 중요한 가치들이나 경제 상황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아이들 육아는 부모의 재량과 신념에 따른 것이다 보니, 제삼자가 쉽게 충고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Jody with Babys

1. "너 정말 그렇게 오냐오냐하면서 애들 키울 거니?"

추천 답변: "뭐 어떤가요, 애가 헬리콥터 같이 비싼 걸 사달라 한 것도 아닌데."

자식을 너무 오냐오냐하며 기르다 보면, 나중에 버릇이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어른들의 우려. 하지만 자아 발전 과정은 의외로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가 어른의 반응 의식하며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리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면 아이의 심리도 안정되고, 자신의 요구를 이루기 위해 억지를 부리는 일이 적어집니다. 나중에는 혼자서 세상을 꿋꿋이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하고 튼튼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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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래 애가 많이 울어야 폐가 튼튼해진단다."

추천 답변: "한참 우느라 호흡 곤란이 온 어른에게도 그런 말씀 하실 건가요?"

노래를 부르면 호흡 기관 근육이 튼튼해지지만, 소리 내어 울면 되려 근육이 수축됩니다. 우는 아이는 공기를 지나치게 많이 들이마시게 되고, 폐에 공기가 차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통증으로 인해 또다시 엉엉 울게 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죠. 이와 같은 맥락으로, 부모들에게 알려진 퍼버 수면 교육법(아이를 울게 두다가 제풀에 지쳐 잠들게 하는 방법)을 시도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만약 아이가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우는 타입이라면, 혼자 울게 두는 것보다는 꼭 안아주는 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Angry Lil' Man

3. "추울 텐데, 애한테 왜 모자를 안 씌웠니!"

추천 답변: "혹시 어머님(아버님), 추우세요?"

날씨가 쌀쌀하면 아이들에게 모자를 씌우는 게 바람직합니다. 머리를 따뜻하게 보온해주고, 태양열로부터도 보호해주니까요. 하지만 난방을 튼 실내에서나 차 안에서라면 굳이 모자를 씌울 필요가 없습니다. 제대로 체온이 보존되지 않으면, 귀에 염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속설은 거짓입니다. 참고로, 아기들의 손가락이나 코가 차갑다고 해서 체온이 낮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손가락이나 코의 온도는 전체 체온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Visiting Portage

4. "방이 꼭 돼지우리 같구나."

추천 답변: "힘들게 정돈할 필요가 뭐가 있나요!"

옛날 옛적에는, 현모양처라면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매끼 남편을 위해 식사를 차릴 줄 알아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혹시 조금이라도 뭘 어지르면 당장 정리정돈을 해야 했죠. 지금에 와서도 이런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가끔 보이긴 합니다. 요새 부모들은 집안일보단 아이의 교육에 더욱 신경을 쓰는 추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집안은 조금 어지러울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올곧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르신들, 걱정하지 마시길!

what a mess

5. "앞으로 포대기를 메면 애가 숨 못 쉬어!"

추천 답변: "이렇게 폐활량을 길러뒀다가 나중에 수영 선수시키려고요."

아기가 머리를 움직일 수만 있다면 포대기를 앞으로 메더라도 숨 쉬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여러 의학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니 걱정은 그만 내려놓으셔도 좋습니다. 게다가 포대기를 하면 아이 척추에 좋지 않다는 염려도 있습니다만, 포대기를 올바르게 메면 아기 몸이 살짝 구부러져도 척추에 손상이 가지 않습니다.

im Tragetuch

6. "아기는 원래 혼자서 모유 못 먹어."

추천 답변: "아아, 그래서 애가 밤에 늘 몰래 냉장고를 기웃거리는군요!"

엄마와 아이가 건강하다면, 아이는 엄마의 모유를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모유 대신 분유를 주로 먹인다면, 엄마의 몸도 줄어든 모유 소비량에 적응해 모유를 덜 생산합니다. 의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처음 몇 달 동안은 분유 대신 모유만 먹이는 게 좋다고들 합니다. 유축기로 뽑은 모유도 물론 좋습니다!

After the feed

7. "바닥은 애가 눕기에 너무 차지 않니?"

추천 답변: "그래서 아이를 천장에 붙이려는데, 자꾸 떨어지더라고요."

아직 아기가 못 기어 다닌다고 늘 품에 안고 있거나 침대에만 눕혀놓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럴 때는, 담요를 깔고 아이를 편안히 눕히세요. 아이가 볼 수 있는 환경의 범위도 달라지고, 기어 다니는 연습도 할 수 있습니다.

Prone

8. "일회용 기저귀를 입히면 남자애들 거기(?)가 약해져."

추천 답변: "괜찮아요, 어차피 일찍 할머니 될 생각 없었으니까요."

일회용 기저귀 속 온도는 면 기저귀 속 온도보다 겨우 1도 더 높습니다. 몸이 뜨거우면 체내 정자가 상실된다는 연구가 20년 전에 발표된 바 있지만, 1도로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습니다. 게다가, 어린아이들은 몸에 아직 정자가 생산되지도 않았을 테니... 아직 있지도 않은 걸 걱정할 이유는 없겠죠.

Almost Nekkid

9. "어째 애가 잘 안 자네? 밤에는 안 깨고 잘 자니?"

추천 답변: "네, 가끔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해서 일어나긴 하지만요."

깨지도 않고 얌전하게 6~8시간을 자는 아기들이 더러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아기는 주위에 드뭅니다. 신생아라면 밤중에 몇 번은 깨는 게 정상입니다. 여기에 괜히 스트레스받으면 지는 겁니다!

Proud Grandma

10. "나는 애들 그렇게 키웠는데도 엄청 건강하게 자랐어."

추천 답변: "운이 좋았군요."

의학적으로 좋지 않다고 밝혀졌는데도, 연구 결과를 완강히 거부하는 어르신들! 네, 물론 세상 모든 아이가 몇 번 자지러지게 운다고 무조건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고, 하루에 12시간 정도 시소를 탄다고 해서 등에 무조건 무리가 오진 않고, 매일 밤 자기 전 달콤한 사과 주스를 한 잔씩 마신대도 무조건 충치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으니 미리 주의하고 조심하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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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크게 관심을 보이는 할아버지·할머니들 모두가 좋은 의도이신 거 다 압니다. 하지만 때로 그 진심이 말로는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육아에 언제나 최선을 다 하는 부모가 불필요한 충고를 들으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어르신들, 신참 부모에게 때아닌 충고를 날리기 보다는 진솔한 육아 상담을 자주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부모 여러분들도 위의 (비꼬는) 답변을 실제로 사용하셔서 고부갈등을 키우기보다는, 다음의 간단한 질문을 어르신들께 드려보세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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