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 뜻밖의 아이디어로 바다에서 살아남은 남성

"이 청바지가 없었더라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저의 목숨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청바지? 청바지가 대체 어떻게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까요.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이 남성의 이름은 알네 뮬케(Arne Murke, 30세)입니다. 알네는 관광차 방문했던 뉴질랜드 휴양지에서 남들은 좀처럼 하기 어려운 놀라운 경험을 합니다.

YouTube/El Mundo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앞바다에서 동생과 함께 요트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 즐거움도 잠시, 크나큰 비극이 그를 찾아옵니다. 요트의 메인 시트가 풀린 탓에 빙빙 회전하던 붐이 알네를 직격 했습니다. 붐에 맞은 알네는 손쓸 새도 없이 깊은 바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바다에 떨어졌을 때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고, 평범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이었습니다. 동생은 요트를 제 방향으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높이 3미터에 달하는 거센 파도가 끊임없이 몰아치는 탓에 요트를 제대로 조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때, 고장 난 모터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동생은 줄이 달린 구명조끼를 내 쪽으로 힘차게 던졌지만, 이미 상당한 거리를 떠내려온 나에게까지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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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순간!

바로 그때, 알네는 인생을 뒤바꿀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몇 년 전에 봤었던 서바이벌 기술 중에 '구명조끼 없이 바다에 빠졌을 때 살아남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한 번 시험 삼아 해 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물에 들어가서 청바지의 양 밑단을 가로질러 묶었습니다. 그리고 청바지를 수면에 내리쳐서 안에 공기를 채운 뒤 즉석 구명조끼를 만들었습니다. 아직 태어난 지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딸과 저의 배우자를 생각해서라도 이대로 죽을 수 없었습니다.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필사적이었습니다."

즉석 구명조끼를 만드는 방법은 아래 영상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어)

 
"이대로 죽을 순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 자리에서 구명조끼를 만들어서 입었습니다. 이 덕분에 체력을 보존하면서도, 수면 위에 둥둥 떠있을 수 있었습니다."
 

facebook/Lowe Corporation Rescue Helicopter Service

추락 사고 3시간 뒤 구조 헬리콥터가 알네를 발견했습니다. 당시의 구조 영상은 아래에 있습니다.
 

"수색 구조에 참여해주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알네는 말했습니다.

알네는 청바지 덕분에 3시간 동안 바다에 둥둥 떠다닐 수 있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는 게 인생이니, 이런 서바이벌 기술을 몇 가지 미리 알아두는 게 좋겠죠. 만일에 대비해서 청바지 구명조끼 만드는 방법도 꼭 기억해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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