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원을 빌어보자: 풍등 만들기
"소원을 비는 전등"이나 "하늘에 떠다니는 초"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모두 '풍등'의 다른 이름입니다. 반투명 종이 갓 안에 양초가 들어있는 풍등은 매우 가벼워 초에 불을 붙이면 하늘로 날려 보낼 수 있습니다. 소원을 빌기 위해 혹은 그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것을 보기 위해 풍등을 날릴 때면, 밤하늘에 장관이 펼쳐지곤 하죠. 이번 연말에는 풍등을 직접 만들어 날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래 소개되는 방법을 따라해보세요.
주의: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기 전 비행 혹은 화재 관련 법규를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안전과 관련된 유의 사항을 숙지한 후 풍등을 날려주세요.
준비물:
- 한지 혹은 티슈지 8장 (크기 46 x 56 cm, 독특한 풍등을 원한다면 톡톡 튀는 색깔을 골라보세요. 물론 흰색도 꽤나 클래식한 선택이 될 수 있죠)
- 방염 스프레이
- 대나무, 발사나무 또는 등나무 막대 122cm (구부리더라도 쉽게 부러지지 않을 만큼 얇은 폭으로)
- 철사
- 철사 절단기
- 가위
- 연필
- 밧줄 또는 빨랫줄
- 빨래집게
- 두꺼운 종이 (명함용지 혹은 포스터용 보드)
- 풀
- 마스킹 테이프
- 작은 크기의 양초 2~3개
- 펜치 또는 집게
- 성냥 또는 라이터
만드는 방법:
밧줄 혹을 빨랫줄을 벽 사이에 걸고 한지를 빨래 널듯이 펼쳐 널어 주세요. 그리고 모든 면에 골고루 방염 스프레이를 뿌려줍니다.
빨래집게로 한지를 집은 부분은 스프레이를 너무 많이 뿌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너무 젖으면 작은 마찰에도 쉽게 찢어질 수 있으니까요.
스프레이가 다 마르면 길이가 짧은 쪽(46cm 부분)이 맞닿도록 두 장씩 풀로 붙여 크게 한 장을 만듭니다. 첫 번째 종이를 바닥에 놓고 두 번째 종이의 끝부분에 접착제를 얇게 발라 1cm 가량 겹치도록 붙이면 됩니다. 이 방법을 네 번 반복해서 가로 90cm, 세로 56cm의 종이 네 장을 만들고 난 후...
두꺼운 종이를 이용해 그림과 같이 높이 90cm, 폭 28cm의 풍등 모양 도안을 만듭니다.
한지를 길게(90cm 부분) 반으로 접고 나서 도안의 직선 부분이 접힌 면에 오도록 놓습니다. 연필로 도안을 따라 그린 후, 도안을 치우고 연필 선대로 오리면 됩니다. 한지를 펼치면 아래 그림처럼 약간 뚱뚱한 총알 모양이 될 겁니다. 나머지 3장도 같은 방법으로 잘라주세요.
이제 종이들을 이어줄 차례입니다. 한 장을 바닥에 펼친 후, 한쪽 곡선에 풀을 바릅니다. 그 위에 두 번째 종이를 겹쳐지도록 얹은 후, 풀칠한 곳을 꾹 눌러 붙입니다. 두 번째 종이도 길게 반으로 접어주세요. 이렇게 한 면씩 붙여나가는 겁니다.
다시 한쪽 곡선에 풀을 바른 후 세 번째 종이를 얹어 붙입니다. 세 번째 종이도 길게 반으로 접은 후...
이번에도 한쪽 곡선에 풀을 바르고 맨 아래 놓인 종이의 다른 쪽 곡선에도 풀을 바릅니다. 이 상태로 네 번째 종이를 얹으면 네 장의 종이가 모두 연결됩니다.
풀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놓아두면 풍등 갓은 완성입니다.
이제 풍등 갓 아래에 들어갈 둥근 틀을 만들 차례입니다. 120cm 길이의 대나무 막대 하나 (혹은 60cm 길이의 대나무 막대를 두 개)를 둥글게 구부려 원형으로 만든 후 끝부분을 테이프로 감아주세요.
철사를 50cm 길이로 두 개 자른 후 가운데 부분을 수직으로 겹치고 한 번씩 꼬아 십자 모양으로 만듭니다. 철사의 네 끝을 (방금 전에 만든) 나무 원에 하나씩 감아 연결합니다.
풍등 갓과 나무 원을 연결하기만 하면 이제 완성입니다. 나무 원의 바깥쪽 면에 풀을 바른 후 풍등 갓의 끝부분에 조심조심 붙여 나갑니다. 뜨거운 공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접힌 부분이나 틈새가 없도록 꼼꼼하게 붙여주세요.한꺼번에 붙이기보다는, 한 번에 조금씩 붙이면서 마를 때까지 눌러주면서 천천히 붙여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풍등이 떠오르려면, 뜨거운 공기는 물론 너무 무겁지 않은 심지가 필요합니다. 가벼운 재질의 면을 25cm 길이로 자른 뒤, 반으로 접어 리본 모양으로 묶어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만든 리본 모양의 천을 은박지나 병뚜껑 위에 놓습니다. 양초에 불을 붙인 뒤, 녹아내리는 촛농을 리본에 떨어트립니다. 촛농이 리본 전체를 덮을 때까지 계속해 주세요(양초는 두세 개 이상 넉넉히 준비해주세요).
십자 모양으로 뼈대에 고정시킨 철사에 촛농으로 뒤덮인 리본을 감아줍니다. 철사를 이용해 엑스 자 모양으로 여러 번 감아 리본을 잘 고정시켜주세요.
대단원의 마지막! 풍등에 불을 붙여줄 차례입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시간인데요. 두 사람이 풍등의 밑 부분을 잡은 뒤, 촛농을 덧입힌 리본에 성냥이나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여줍니다. 몇 분 뒤, 풍등 안이 뜨거운 공기로 가득 찰 거예요. 풍등이 열기로 부풀어 오르며 위로 점점 떠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풍등을 서서히 손에서 놓아주세요. 두둥실. 풍등이 저 멀리 하늘 위로 떠오를 겁니다!
어두운 밤하늘, 은은한 불빛을 담고 바람에 떠다니는 풍등은 언제 봐도 멋진 풍경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풍등을 날리기 전, 반드시 해당 지역의 관련 법규와 안전 수칙을 확인하는 것, 잊지 마세요! 이 부분만 잘 지키신다면, 준비의 반은 끝난 겁니다! 이제 직접 만든 풍등으로 화려한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멋진 밤하늘을 수놓을 준비, 되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