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권에서 'SSSS'가 적혀있다면, 당신은 선택받은 자. 전혀 기쁘지 않지만...

잔뜩 기대하고 있었던 해외여행 날짜가 돌아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항에 도착,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로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무슨 문제가 일어나진 않을까 싶어 심장은 두근두근. 특히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분이라면, 길이나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한층 더 떨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능하면 스트레스를 전혀 받고 싶지 않아, 출발일 며칠 전에 미리 수속을 마치고 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도, 사전에 체크인을 할 때 '탑승권을 인쇄할 수 없습니다'라는 표시가 컴퓨터/휴대전화 화면에 뜬다면… 공항에서 다음의 무시무시한 4글자가 인쇄된 탑승권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수속 카운터에 직접 방문해 혹시 'SSSS'라고 인쇄된 탑승권을 받는다면, 앞으로의 여행길이 다사다난할 겁니다. 이 탑승권을 받은 당신은 '선택받은 탑승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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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S는 '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 (2차 보안 검색 선정)'의 줄임말입니다. SSSS는 국제 테러를 예방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신설되었습니다. 이 대상으로 선정되면 집이나 셀프 체크인 기기에서 탑승권을 인쇄할 수 없습니다. 무조건 공항 카운터에서 여권과 서류를 제출해야만 탑승권을 받습니다. 이때, 카운터 직원이 여행의 일정이나 목적을 물어보기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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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검사 카운터에서 SSSS 탑승권을 스캔하면 경고음이 울려 퍼집니다. 대부분은 별도로 마련된 검색대 혹은 검사실로 가서 보안 검사를 받습니다. 기내 반입 수하물 검사는 물론이고, 몸의 구석구석을 확인하는 바디 체크도 받고, 전신 스캐너까지 지나가야 합니다.

휴대하고 있는 전자 기기의 전원은 모두 켜져 있어야 하고, 충전이 잘 되어있는지 검사관에게 확인도 받습니다. 여기까지 검사를 받고 나면, 탑승객 검사 종료를 의미하는 도장을 받습니다. 탑승구에 도착해 탑승권을 슬쩍 다시 스캔하면, 또다시 경고음이 울려 퍼집니다. 당황하지 않고 도장이 찍힌 탑승권을 담당자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별다른 추가 검사 없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대체 무슨 기준으로 SSSS 탑승객이 선정되는 걸까요? "매번 비행기를 탈 때마다 SSSS로 선정돼서 아주 골치 아프다."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은, 다음 항목에 해당하는 '요주의 인물'로 분류되어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 이륙 예정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탑승권을 구입한 사람
  • 편도 항공권을 구입한 사람
  • '여행 위험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
  • 전액 현금으로 탑승권을 구입한 사람

위의 항목 외에도 무작위 선발에 걸려 SSSS를 받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온라인이나 셀프 체크인 기기를 이용할 때, 탑승권이 인쇄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SSSS 대상자일지도 모릅니다. SSSS가 인쇄된 항공권이더라도 탑승을 못하는 건 아니랍니다. 그래도 검사 소요 시간으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비행기를 놓칠 수 있으니 이륙 몇 시간 전에 미리 공항에 도착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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