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독일 어린이들이 꼭 배워야 했던 것 7

유럽연합 안에서도 경제적으로나 사회, 정치적으로 가장 안정적이라고 꼽히는 나라, 독일. 여러 가지 면에서 부러움을 사는 나라이지만, 역사적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나라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 보면 꽤나 별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시대나 사회에 따라서 바뀌는 교육 철학과 방식. 우리가 지금 꼭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다음 세대에서는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죠. 독일 어린이들은 어떤 교육의 변화를 겪었을까요? 이제는 더 이상 배우지 않게 된 7가지를 살펴보세요.

Siblings Then ['95?]

1. 고난도 체력 검사

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체력 검사에서, 한 다리로 균형을 잡고 서거나 뒤로 걷기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도심 지역에서는 40%의 아동이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밧줄이나 기둥을 타고 오르는 체력 시험은 초등학교에서 이미 퇴출됐죠. 그렇게 할 수 있는 어린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요.  

Balance 99/365

2. 가만히 앉아 있기 

이 능력은 애들한테만 부족한 게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가만히 앉아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예전에는 수업 시간에, 일요일 설교 시간에, 혹은 깃발을 들고 있을 때는 꼼짝도 하지 않아야 했답니다. 심지어 독서 시간에도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간식을 먹는 건 용납되지 않았죠. 

Moscow region.  School.  First lesson

3. 접시 헹구기 

1983년 독일에서 식기세척기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23.5%에 불과했지만, 오늘날에는 72%로 급증했습니다. 더 이상은 애들한테 설거지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게 된 거죠. 로봇 청소기가 등장하면서부터는 청소기를 돌릴 기회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안일에 동참하는 아이들의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는, 오직 기술 문명의 발달 때문일까요? 모를 일입니다. 

Lyle Doing Dishes

4. 신발끈 묶기  

4~5세 아동의 절반만이 혼자 옷을 입을 수 있다고 합니다. 20년 전에는, 학교에 가기 전에 혼자 신발끈을 묶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한 문제였죠. 하지만 요새는 신발끈을 매는 신발 자체가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끈이 없어도 탄탄한 신발이 많이 개발됐고, 아이도 교사도 신발끈을 묶기에는 너무 바쁘니까요!  

Shoe lace

5. 악수하기 

"어린이 여러분, 신사답게 악수하세요!" 이런 당부는,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소리가 됐습니다. 과거의 어린이들은 등을 쭉 펴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 자기가 할 일을 똑 부러지게 해야 했죠. 하지만 오늘날에는 아이들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내키지 않는다면 어른과 악수를 할 필요도 없죠.

shyness

6. 매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 

동독의 학교에서는 1949년 체벌이 금지됐습니다. 서독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1973년 체벌이 사라졌지만, 바이에른 주에서는 1980년대 초까지 아이들이 선생님의 매를 두려워해야 했답니다. 가정에서의 체벌까지 금지된 건 2000년 11월 이후의 일이죠. 독일 민법은 훈육에 대해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비폭력적으로 양육될 권리가 있다. 신체적인 벌과 정신적인 고통, 그 밖의 모욕적인 훈육 수단은 용납되지 않는다."

Peekaboo

7. 혼자 있기 

형제자매 돌보기, 점심 준비하기, 혼자 돌아다니기 등 아이가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시기가 점차 늦춰지고 있습니다. 어떤 측면으로는 바람직한 현상이죠. 그만큼 부모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뜻이니까요. 예전에는 나이에 비해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아이가 심각한 사고를 겪는 경우도 종종 있었답니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로 그런 사고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동시에 어린 시절의 풋사랑도 과거의 얘기가 됐죠. 더 이상은 숲에 단 둘이 남겨지거나 하는 일이 없이 CCTV가 돌아가는 놀이터에서만 만날 수 있으니까요. 

7 Year Old Boy's Serenity

교육이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1970년대, 당연한 것처럼 아이들에게 사용했던 명령조는 상당 부분 사라졌죠.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감정적인 부분에서 더 많이 존중 받습니다. 각종 연구와 예산도 여기 집중돼 있고요. 하지만 옛날보다는 자유로운 시간이 줄었고 빠르게 습득했던 기술도 사라졌습니다. 특히 도심에 사는 아이들은 좀처럼 야외에 나갈 일이 없어서 열린 환경에서 자유롭게 도전하고 경험할 기회를 얻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집안일에 더 많이 기여하는 것도 아니고요. 

 한국의 교육방식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독일 교육방식의 변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옛날식 교육이 더 마음에 드세요, 아니면 지금처럼 변해서 다행이다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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