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이나 야외 수영장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팁

야호,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타월을 들고 가까운 수영장이나 바다에 놀러 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개인 위생 수칙을 잘 지키며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위생수칙 말고도 챙겨둘 것이 더 있습니다!

기분 좋게 물놀이를 하러 나갔다가 예기치 못하게 사고라도 겪으면 큰일이겠죠. 인명 구조 요원이 근처에 있다면 당신을 구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신의 수영 실력을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끝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익사는 전 세계 인구 사망 원인 중 3위로 매해 약 36만 명의 사람들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습니다. 어린이와 남자 젊은층이 고위험군에 속해있죠.

바다나 호수뿐만 아니라 수영장에서 놀 때도 주의해야 할 안전 수칙이 있습니다. 인명 구조 요원이 전하는 물놀이 꿀팁 15가지를 소개합니다. 전문가의 확실한 조언을 확인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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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에 빠지는 과정은 영화/드라마와는 다르다

큰 파도 등에 휩쓸려 물에 빠지는 사람의 모습을 TV나 영화관에서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물에 빠지는 과정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거센 바람이나 파도 등과 같은 원인으로 요란하게 빠지지 않고, 남이 모를 만큼 조용하게 빠지는 경우가 많죠. 물의 깊이와도 관련이 없습니다. 아무리 얕은 물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익사할 수 있죠.

따라서 물놀이를 나가면 주변의 사람이나 아이들을 잘 눈여겨보시길. 혹시 잠수했다가, 표면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가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나요? 아니면, 하늘을 향해서 입을 벌리고 호흡하는 사람이 있나요? 혹시 불행한 사고가 일어난 것일지도 모르니 도움이 필요하냐고 한 번 물어보세요. 만약 그 사람이 대답하지 않는다면,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사고가 일어나면 즉시 인명 구조 요원에게 알리세요. 직접 물에 뛰어드는 행동은 위험합니다. 원래 한 명만 구하면 됐는데, 갑자기 구할 사람이 두 명으로 늘어나면 요원도 힘들 테니까요!

2. 인명 구조 요원이 뛰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물놀이 안전 규칙을 가장 잘 깨는 연령층은 역시 아이들입니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만 있는 건 또 아니지만요. 주위에 안전 규칙이 적힌 표지판이 있다면 주의 깊게 읽고 따르시길 바랍니다. 괜히 그런 규칙이 붙어있진 않을 겁니다. 예를 들어, 미끌미끌한 수영장 바닥을 맨발로 뛰어다녔다가 심각한 사고를 겪었던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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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명 구조 요원과 잡담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인명 구조 요원이라고 근무 시간 내내 수영하는 사람들만 쳐다보지 않습니다. 요원도 사람인데, 잠시 다른 생각을 하거나 한눈을 팔 때가 있습니다. 질문이 있거나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에는 인명 구조 요원에게 말을 걸어도 됩니다. 하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잡담을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요원들의 집중력이 흐려지고, 사람들을 지켜보고 구하는 임무를 잠시나마 잊게 됩니다! 특히 엉뚱한 도움을 구조 요원에게 구하지 않도록 하세요. 화장실이나 매점에 갔다가 길을 잃은 경우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엔 말 걸어도 좋지만, 장난감 분실이나 파손은 부모의 책임이지 구조 요원의 책임이 아닙니다.

4. 물 아래에서 숨 오래 참기는 좋은 게임이 아니다

누가 더 오래 숨을 참을 수 있을까? 남녀노소 물놀이에서 친구나 가족과 즐겨하는 게임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아주 위험합니다. 특히 폐활량이 적은 아이들에게는 더욱 위험합니다. 숨을 참다가 질식해 자칫 의식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의식을 잃는다고 해서 무조건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만, 사람들은 단순한 '게임'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되고, 이는 '진짜 위험한 사람들'을 구하려는 구조 요원의 막중한 임무를 방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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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술을 마신 뒤에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알코올을 미량만 섭취하더라도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수영을 못하던 사람이 갑자기 수영에 자신감이 붙기도, 물이 별로 깊지 않다거나 멀리 헤엄쳐 나오지 않았다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물 속에서 숨 오래 참기가 재미있는 게임처럼 느껴질지도요. 하지만 이는 술기운에 순간적으로 판단이 어긋난 겁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데 그 위험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게다가 알코올 성분 때문에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열사병에 걸릴지도 모르니 이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물놀이 사고의 큰 원인 중 하나는 알코올 섭취라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6. 구조 요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인명 구조 요원이 지켜보는 곳에서는 물놀이 사고가 훨씬 적게 일어납니다. 언제든지 여러분을 구조해줄 수 있는 요원이 있는 곳에서 안전하게 노는 게 좋습니다. 이유는 지극히 당연합니다. 잠시 수영하러 놀러 온 사람보다는 그곳에서 일하는 요원이 훨씬 더 실력도 좋고 관련 지식도 풍부할 테니까요. 특히, 해수면 위나 아래의 해류는 초심자의 눈으로 그 위험성을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해변에서 놀 때에는 구조 타워 옆에 있는 깃발 등 눈에 잘 띄는 지점을 하나 정해두고, 그를 중심으로 놀아야 합니다. 해류에 휩쓸려 갈지도 모르니 구조 요원의 시야에서도 벗어나지 않게 주의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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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두 근처에서 놀지 말아야 한다

겁이 없는 사람들이 부두 근처에서 놀길 참 좋아합니다. 부두 근처는 물이 얕을 거라고 착각하며 거기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부두 주변은 생각 보다 해류가 아주 강합니다. 모래사장으로 천천히 뻗는 파도가 아니라, 콘크리트 벽에 바로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사람도 쉽게 부딪히는 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발목을 접지르거나 쇄골 골절, 어깨 탈골, 혹은 척추 부상 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부두 근처에서는 절대 놀지 않도록 합니다.

8. 공기를 충전해 쓰는 수영 장비는 추천하지 않는다

튜브나 에어 매트리스 등 공기를 충전해서 쓰는 장비를 썼다간 자칫 미끄러질 수도 있고 해류에 휩쓸려 갈 위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장비만 믿고 멀리 깊은 곳으로 헤엄쳐 나가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숙련되지 않은 초보자를 위한 가장 안전한 장비는 뭐니 뭐니 해도 역시 구명조끼입니다. 구명조끼도 그 사람의 체중이나 신장을 고려한 알맞은 사이즈를 착용해야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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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일사병, 열사병 증상에 주의하도록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지나치게 오래 놀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강한 태양열과 탈수 증세 때문에 일사병, 열사병, 심지어 열허탈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놀이를 할 때에는 잊지 말고자주 수분을 섭취하세요. 하지만 알코올이나 커피는 체내 수분을 오히려 앗아가니 수분 보충 음료로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구토, 이명, 졸음, 소화 불량, 피로, 심장 박동 증가, 목 통증 등의 증상에 유의하는 게 좋습니다. 햇빛에 노출되어 심한 화상을 입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당신이나 주위 사람에게 나타난다면 즉시 수영을 멈추고 그늘에 들어가서 쉬거나 쉬게끔 하는 게 좋습니다. 필요 없는 옷은 벗어던지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샤워 타월이나 손수건에 찬물을 적셔 몸에 붙여둡니다. 아주 심각한 화상이나 의식불명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10. 물속 위험한 생물에 주의한다

상어, 독 해파리, 가오리 등은 해수욕장 가까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생물들입니다. 하지만 가끔 출몰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해파리는 해류 때문에 모래사장으로 밀려오기도 하니까요.

혹시라도 위 생물 중 하나라도 만나게 된다면 섣불리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해파리는 죽은 뒤에도 그 독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만지거나 갖고 놀았다가는 아주 큰일입니다.

한창 수영을 하고 있는데 뭔가가 깨물었다 싶으면, 즉시 물에서 나와 구조 요원에게 알리도록 합니다. 어떤 동물에게 물린 상처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역시 안전 요원일 테니까요. 암반 위를 뛰어다닐 때에도 날카롭게 깨진 조개 껍데기나 게가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옛 민간요법이라며 상처에 소변을 바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 치료 효과는 증명된 바가 없습니다.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가시길.

11. 역류에서 수영 하기

바닷물이 역류하거나 환류하는 지점에서 수영하는 행위는 아주 위험합니다. 특히 숙련되지 않은 초심자의 경우엔 그 위험이 더욱 큽니다. 주로 모래톱이나 부두 등의 장소에서 역류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미숙련자의 경우 여기에서 수영했다간 쉽게 당황하고 해변로 애써 헤엄쳐 나오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힘을 지나치게 많이 쓰지만, 역류가 강한 탓에 앞으로 나아가진 못합니다.

이럴 땐 마음을 진정하고, 역류가 사라질 때까지 그 방향과 나란히 수영하는 게 맞습니다. 역류가 사라지고 나면 대각선 방향으로 수영하도록 합니다. 해변으로 나올 힘이 없다면 구조 요원이나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합시다. 

12. 태풍은 정말로 위험하다

날씨가 나빠지면 구조 요원들은 물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나오라고 공지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날씨가 무슨 대수냐며, 구조 요원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 있게 수영을 즐기죠. 하지만 태풍 등의 기상 조건 악화는 아주 위험합니다. 바로 '번개' 때문입니다. 천둥번개가 치는데 바닷속에 남아있는 건, 욕조에 들어갈 때 헤어 드라이기를 들고 가는 것과 똑같습니다. 번개 구름이 모여들면 즉시 물에서 나와야 합니다. 마지막 번개가 친 지 30분이 지난 뒤에 물에 다시 들어가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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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맨발로 걸어 다니지 않도록 한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수영장 바닥이 미끄러우니 맨발로 걷거나 뛰어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그랬다가는 무좀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탈의실이나 샤워 부스에서는 꼭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 계셔야 합니다.

해변에서도 맨발로 걸으시면 안 됩니다. 태양열을 흡수한 모래가 금방 뜨거워져 발바닥에 화상을 입게 될지도 모릅니다.

14. 해수욕장에 근처에 걸린 깃발들의 의미를 알아둔다

해수욕장에서는 형형색색의 그림이 그려진 깃발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물속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미리 경고하는 그림입니다. 물에 들어가기 전, 이 깃발의 의미가 무엇인지 미리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뭔지 잘 확신이 안 온다면, 구조 요원에게 바쁘지 않을 때 한 번 물어보도록 합니다. 요원이 아마 친절하게 무슨 의미인지 설명해줄 겁니다.

보통, 빨간색 깃발은 매우 강한 파도나 해류에 주의하라는 의미입니다. 어떤 곳에서는 빨간 깃발이 '해수욕장 폐장' 혹은 '수영 금지' 등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노란색 깃발은 비교적 강한 파도나 해류에 주의하며 수영하라는 의미입니다. 빨간색 깃발이 걸린 바다보다는 수영하기에 비교적 안전한 편입니다. 그래도 구조 요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초록색 깃발은 바다가 아주 잔잔해 수영하기에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해안의 상황은 기상 조건 등에 따라 변화무쌍하니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파란색이나 보라색 깃발은 물속에 위험한 생물이 있다는 걸 뜻합니다. 독 해파리나 상어 등이 자주 발견되는 곳이죠.

15. 모래사장에 깊은 구멍을 파는 건 금지다

일부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에 구멍을 파는 걸 규칙 상 금지해두었습니다. 구멍을 깊게 파 안으로 들어갔다가, 옆 벽이 무너지면서 그대로 파묻힌 어른이나 어린이의 사고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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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라고 모두 수영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어떤 해변이나 호수는 아주 위험합니다! 같은 바다라도 위치나 날씨에 따라 그 상황이 달라지기도 하니, 물에 들어가기 전에 그 장소의 안전 규칙을 잘 알아두는 편이 좋겠죠. 혹시 긴가민가한 문제가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구조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우리 즐겁고 느~긋하게 해수욕을 즐겨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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