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티키": 영국의 건설 노동자가 직접 만든 열대 낙원

휴가가 없는 삶을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이번에는 어디로 떠날지 기대하며 평일을 보내는 직장인에게는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아무리 자기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종종 긴장을 풀고 활력을 충전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울러스턴에 사는 크리스와 샤론 롯지 부부는 '휴가'를 즐기기 위해 큰 결심을 해야 했다. 일은 끊임없이 바빴고 반려견 다이스를 돌보려면 멀리 떠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건설 노동자인 크리스와 사업가 아내는 무려 6년 동안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

옛말이 전해주듯, 꽃이 나비를 향해 움직이지 못한다면 나비가 꽃을 따라야 하는 법. 열심히 궁리를 한 크리스는 결국 묘안을 떠올렸다. 집 안에 휴양지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마침내 2017년 7월, 그는 차후 2년 동안 이어질 공사의 첫 삽을 뜬다. 여기에는 무려 50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갔지만, 부부는 이 비용이 하찮아 보일 정도로 눈부신 결실을 맺었다.

처음에 크리스는 정원의 수풀이 우거진 부분에서 영감을 떠올렸다. 집 안의 정원을 열대 지상 낙원으로 바꿀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다. 친구 롭의 도움으로 정원의 잔디부터 들어냈다. 그리고 영국의 기후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열대식물을 꼼꼼하게 조사했다. 온라인상에 여러 영상 교육자료가 있었던 덕분에 이 수완 좋은 기술자는 곧 훌륭한 아마추어 정원사가 됐다.

목재와 로프를 사용해서 다리도 만들어 세우고, 그 주변에는 야자 나무과 여러 이국적인 식물을 우거지게 심었다. 식물들로 둘러싸인 다리는 부부를 아늑한 장소로 안내하는 은밀한 길목이 되었다.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오두막은 600만원 정도의 헐값으로 구입한 헛간을 기반으로 개조했다. 오랫동안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 가운데 창고는 세상에 둘도 없는 '끝내주는 티키(이하 '티키')'로 환골탈태한 것.

크리스와 샤론은 이 꿈의 열대 정원을 가꾸기 위해 비용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어떤 식물은 한 그루에 50만원 가까이 지불한 것도 있다. '티키'의 내부 인테리어를 갖추기 위해 부부는 무수한 벼룩시장을 돌아다녔고 웹 서핑도 했다. 이렇게 고르고 고른 것들 중에는 그 독특한 분위기를 포기할 수 없어서 미국에서 따로 배송받은 가구도 있다. 지붕 마감까지 열대지방의 건축 방식을 그대로 사용했다.

'티키'는 기본적으로 칵테일 바의 모습이다. 샤론과 크리스가 긴 하루를 마치고 들어오면 근사한 열대 분위기에서 한잔 할 수 있는 공간. 창가에 붙인 바닷가 사진은 둘을 언제든지 햇살이 부서지는 해변으로 데려다 준다.

이 환상적인 바에는 사진에 보이는 복어 전등처럼 영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진기한 소품으로 가득 차 있다. 그 덕분에 흥밋거리가 무궁무진한 이 바는 분위기까지 환상적이다.

누구라도 이곳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이곳이 영국이라는 사실을 잊게 될 것이다.

"친구들도 나쁜 일이 있거나 기분이 쳐지는 날이면 여기에 와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되기를 바랐어요."

크리스가 말한다.

기술과 감각을 모두 갖춘 능력자는 마음껏 자랑스러워 하시길! 크리스와 샤론이 맺은 결실을 보면 누구라도 탄성을 지를 것이다.

그들은 일생의 꿈을 이뤘다. 비싼 비행과 성가신 호텔, 관광객으로 붐비는 관광지를 생각해 보면 몇 걸음으로 부산한 도시의 삶도, 고된 업무도 모두 잊게 만드는 이곳이 진짜 낙원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쯤 당신도 작은 낙원을 갖게 된 크리스와 샤론이 부러울 것이다!

소스:

The Sun

Comments

다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