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집주인은 이런 직업의 세입자를 기피한다?!

독일로 갈 계획이 있는 분들은 주목하세요! 독일에서는 살 집을 구하기가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힘든 걸까요?

독일에서는 돈만 있으면 집을 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자기 직업을 밝히는 것은 물론, 지불 능력을 표시하는 서류까지 제출하는 등, 직장을 구하는 것처럼 지원을 한 후 선택받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부동산 중개인과 집주인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고 인터뷰까지 하거든요. 집주인은 세입자를 면밀히 검토하고 자기 집에 살 사람을 선택합니다.

아래에서는 독일 집주인과 부동산 업자들이 솔직하게 밝힌 '집 빌려주기 싫은 세입자 직업 1~10위'를 소개합니다. 실제로는 직업 만으로 세입자를 차별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주인이 세입자를 결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겠죠? 아래를 참고해서, 집주인과 인터뷰를 할 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알아보세요.

10위: 의사 

의사만큼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은 전문직은 별로 없죠. 하지만 몇몇 집주인들은 이들의 근무 시간이 불규칙하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했습니다. 

Happy doctor

9위: 은행원

은행원을 세입자로 받았다가 안 좋았던 기억이라도 있는 걸까요? 아니면 은행원들이 이사를 자주 다니기 때문에? 아무튼 은행원이 비인기 직업 9위로 꼽혔습니다. 

banker

8위: 경찰관 

법의 수호자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데 껄끄러움을 느끼는 집주인들이 꽤 있습니다. 감시받는 기분이라나요? 다른 세입자가 사소한 불법을 저지르고 경찰에게 걸려, 세입자들끼리 갈등을 빚는 게 걱정이라는 답변도 나왔습니다. 

bicycle cop

7위: 교사

교사는 지식이 풍부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죠.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겁니다. 교사의 수입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월세가 밀릴 염려는 덜하지만 층간소음이나 아파트 관리에 대한 불평을 더 많이 듣게 된다고, 몇몇 집주인들은 전했습니다. 

Sunday morning in the kitchen - Daily Image 2011 - February 6

6위: 학생 

학생한테 집을 빌려주기 싫다는 게 놀랄 일은 아니죠. 학생들은 보통 수입이 적고, 이사를 자주 다니고, 파티를 자주 연다는 편견이 있으니까요. 6위에 그쳐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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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법조인 

변호사나 판사도 싫다는군요. 이렇게 까다로워서야 집 빌릴 사람이 남아나질 않겠습니다. 아무튼 집주인과 월세나 보증금 관련 분쟁이 일어났을 때, 법조인들은 소송으로 직행할 능력이 있으니까요. 

Friday: admission to the bar

4위: 배우 

배우들은 수입이 적을 뿐 아니라 불안정하다는 편견에 시달립니다. 슬프지만, 극히 일부의 사례를 제외하면 이게 현실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들은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집니다. 

Acting for Film & Television: Movement

3위: 음악가

이들의 고된 연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고충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도 이탈리아 유학 시절, 아파트에서 노래 연습을 하다가 이웃들의 항의를 받았다고 하죠. 그 음악가의 재능과는 별개로, 집에서는 조용히 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209/365 - Violin Practice Hurts

2위: 청소부 

역시, 임금이 낮기 때문에 매력적인 세입자가 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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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가정식 어린이집 운영자 

가정식 어린이집 운영자가 기피 세입자 1위로 선정됐습니다. 혼자서 아이들 여럿을 돌보는 게 직업인 사람은, 그 직업을 수행하기 위한 장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죠. '어린이집'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상당수의 집주인이 가슴을 부여잡는다고 하니까요.  

Welcome home

한편, 교사, 경찰, 판사를 제외한 '공무원'과 '연금 생활자'는 인기 세입자로 꼽혔습니다. 성격이 온화하고, 월세를 제대로 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죠. 기술자를 선호하는 집주인도 많았답니다. 집에 문제가 생겨도, 세입자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실제로는 서류도 제출하고 인터뷰도 하면서 확인된 것으로 세입자를 결정하겠지만, 이렇게 직업군으로 꺼리는 세입자 순위를 내다니, 정말 편견 가득한 설문조사가 아닐 수 없네요!

Preview: © flickr / rochelle hartman  © flickr / derek hat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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