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예측하는 농부들의 지혜 8

날씨를 예측하는 기술은 위성 이미지와 각종 관측장비의 도움을 받아 점점 발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향후 일주일간의 날씨를 예측할 수 있죠. 하지만 이런 기술이 없던 시절에도, 옛 사람들은 경험으로 터득한 지혜를 활용하곤 했습니다.

farmer

농부들은 특히 날씨에 민감해서 날씨 관련 법칙들을 만들어냈죠. 그 중에는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것들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법칙이 참이고, 어떤 게 거짓인지 하나씩 알아 보겠습니다.

1. "아침에 이슬이 맺히면, 날이 맑다."

나무 잎사귀에 아침 이슬이 또렷하게 맺히면, 지난 밤에 바람이 불지 않고 날이 맑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해가 뜬 이후에도, 이런 날씨가 몇 시간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한낮이 되면 날씨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슬이 맺히면 아침 나절의 날씨가 좋다'고 해야 사실에 가깝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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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든 성인의 날이 오는 겨울을 좌우한다." 

기독교에서 11월 1일은 '모든 성인의 날'입니다. 옛날에는 이 날의 날씨를 보고, 오는 겨울이 어떨지 가늠하곤 했죠. 이 날 서리가 내리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이 가설은 아마 1570년도부터 1630년도까지 유럽을 휩쓸었던 '준빙하기' 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지역에 따라 추위의 정도는 달랐지만, 이때는 가을부터 벌써 길고 혹독한 겨울이 시작됐다고 하죠. 

3. "아침에 노을을 보면 비가 온다." 

날씨 앱이 없었을 때는, 오늘이 어떤 하루가 될지 알기가 어려웠죠. 하지만 조상들은 '저녁 노을은 맑고 아침 노을은 비'라는 속담을 남겼습니다. 이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날씨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저녁에 노을이 지면 맑은 날씨가 다가온다는 뜻이죠. 반대로 아침 노을은 이미 맑은 날씨가 지나갔다는 뜻이라, 이어 궂은 날씨가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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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올해 겨울이 안 추우면, 내년 여름이 안 덥다."

기상 연구에 따르면, 여름이 더울 경우 추운 겨울이 올 가능성이 65%라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12월 날씨가 따듯한 걸로 내년 6월을 예측할 수는 없다는 거죠. 그래서 이 속설은 근거가 없는 얘기입니다. 

5. "10월이 쌀쌀하면 내년 1월은 따듯하다." 

이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됐습니다. 통계를 보면, 10월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5도 낮았을 때 다음해 1월이 덜 추울 가능성이 71%에 달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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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거미가 실내로 들어오면, 겨울이 빨리 온다." 

구름이나 이슬뿐 아니라 동물들의 행동을 보고도 날씨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밖에 사는 동물들은 사람보다 날씨에 민감하니까요. 하지만 거미의 이동으로는 추위를 예측할 수 없고, 이미 춥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일단, 대부분의 거미는 겨울을 못 넘기고요. 겨울에 살아남는 몇몇 종류도 밖이 추워진 다음에야 집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죠. 

7. "4월은 제멋대로인 달." 

이건 사실입니다. 4월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죠. 겨울이 지난 뒤 얼었던 땅과 물은 각자의 속도로 녹기 시작합니다. 호수나 바다로부터 찬 공기가 이동해, 지상의 따듯한 공기와 만나 응결되곤 하죠. 그럼 지상은 쌀쌀해지고, 비가 내립니다. 

8. "1월에 눈이 많이 오면 그해 여름은 덥다." 

농부들은 수년에 걸친 경험으로, 겨울이 혹독하면 유난히 뜨거운 여름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죠. 이 속설은 오늘날의 통계로도 입증이 됐습니다. 5년에 3년 꼴로, 겨울이 눈이 많이 내리면 그해 7~8월의 기온이 평균보다 높다고 하네요. 

오랜 경험에서 나온 조상의 지혜는 역시 놀랍습니다. 살다 보면, '절기'라는 게 진짜 신기하게 들어맞는구나 싶을 때가 있잖아요? 여름에 한참 덥다가도 처서가 되면 거짓말처럼 더위가 수그러들고 말이죠. 최근의 기상이변으로, 이런 지혜가 언제까지 유효할지 몰라 안타까울 뿐이네요. 

Thumbnail:  © Pinterest / cookingintongues.com © Instagram / b.cadwal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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