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화분을 멀리하게 만드는 11가지 방법

고양이의 특성 3가지를 꼽아 보자면, 영리하고 독립적이며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그렇게 매력적이죠. 하지만 바로 이것 때문에 말썽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우리집 꼬마 호랑이가 계속 화분을 파헤친다면, 혹은 이웃집 고양이가 우리 뒤뜰의 채소밭을 망가뜨린다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죠. 

고양이를 위협하거나 야단치는 것보다 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고양이들의 뛰어난 기억력을 역으로 활용하는 거죠!

'고양이 금지'라는 메시지를 동물 친화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Cats

1. 그물망으로 덮기 

꽃밭에 고양이 똥이 널리는 게 문제라면, 고양이의 습성을 알아야 합니다. 고양이는 건조하고 부드러운 흙으로 덮인 장소를 좋아합니다. 부슬부슬한 흙을 파헤쳐 '흔적'을 깔끔하게 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고양이가 텃밭을 화장실 명당으로 삼지 못하게 하려면, 불편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금방 씨를 뿌렸거나 딸기처럼 나지막히 자라는 식물을 심었다면, 철제 그물망으로 덮어 주세요. 나무막대로 격자망을 만들어 씌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너무 불편해서, 볼일 보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질 거예요.   

Cover grille

2. 냄새로 퇴치 

고양이는 섬세한 후각을 지녔습니다. 강하고 자극적인 냄새는 딱 질색이죠. 고양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장소에 껍질을 깐 마늘, 후추, 정향 등을 뿌려 보세요. 커피 가루와 갓 깎은 잔디를 채소 사이사이에 뿌리면 고양이 퇴치제뿐 아니라 비료 역할까지 합니다. 비가 온 다음에는 조금 더 뿌려 보충하면 되고요. 이렇게 하면, 어느 순간부터 고양이가 알아서 발길을 끊게 될 겁니다. 단, 고양이가 어릴 때부터 익숙해진 냄새라면 효과가 없습니다. 

Olfactory traps

3. 고양이 스프레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화분을 파헤치거나 벽과 가구에 대고 발톱을 갈아대는 사태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시클라멘이나 국화, 튤립 같은 독성 식물에 스프레이를 뿌리면, 고양이가 실수로라도 뜯어먹지 않게 되죠.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홈메이드 고양이 스프레이' 제조법 3가지를 소개합니다. 

Cat spray

1번. 물에 여러 종류의 에션셜오일(레몬 또는 라벤더)을 2~3방울씩 떨어뜨려 섞어 주세요. 2번. 사과식초, 액체비누, 물을 같은 비율로 섞어 주세요. 3번. 오렌지나 레몬 등 감귤류의 껍질을 물에 넣고 20분간 끓인 다음, 후추와 시나몬을 적당히 뿌려 주세요. 

Cat spray

4. 화분 덮개 

고양이가 마음에 드는 화분을 하나 찍었고 스프레이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면, 쫓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땅을 파헤치거나 냄새를 남기는 건 고양이들의 본능이니까요. 큰 화분이라면 표면에 자갈을 덮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큰 돌이 아니면, 오히려 장난감으로 전락할 수도 있죠. 작은 화분이라면, 흙 위에 덮개를 올리거나, 천 주머니로 화분을 감싸고 흙이 드러나지 않도록 끈으로 여미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Pot guard

5. 다른 놀잇감 제공 

고양이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방법도 있죠. 고양이가 좋아하는 개박하(캣닢)를 채운 주머니를 캣타워에 달아 주면 어떨까요? 고양이가 화장실을 두고 자꾸 화분에서 볼일을 보려 한다면, 화장실 상태가 괜찮은지도 한 번 확인해 주세요. 화장실용 상자가 놓인 위치에 문제가 있거나, 새로 바꾼 모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Alternatives

6. 나무껍질로 덮기

정원에 나무껍질을 깔면, 고양이뿐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말했듯이,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은 부슬부슬한 맨흙을 화장실로 선호하니까요. 사람으로 치면, 고급 화장지를 비치한 화장실인 셈이죠. 나무껍질을 깔면 그물망보다 보기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흙이 마르거나 유실되지 않게 해 줍니다. 나무껍질 대신 솔방울을 깔아도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답니다. 

Rindenmulch

7. 식물 심기

고양이가 싫어하는 식물을 심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실 효과에 대해서는 입증된 바가 없는데요. 라벤더, 로즈마리, 페퍼민트, 레몬그라스 등을 심으면 고양이가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설령 고양이 퇴치에 실패하더라도, 사람한테는 향기롭고 좋은 허브들이니까요. 

planting

마당 경계선에 산사나무 생울타리를 무성하게 심으면 동물의 침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산사나무 가시는 고양이한테 불편한 정도지, 위험하지는 않답니다. 길고양이를 차단하는 용도로 매자나무도 많이 쓰이는데요. 매자나무 열매는 독성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열매를 뜯어먹는 일은 흔치 않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피하는 편이 좋겠죠. 

Hedges

8. 물 뿌리기 

고양이는 물을 싫어합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잘 알려진 사실이죠. 우리집 정원이 길고양이들에게 '만남의 광장'이 됐다면, 물총으로 경고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고양이가 오는지 계속 감시할 수는 없으니까, 움직임을 감지하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개나 고양이, 설치류에게만 들리는 초음파를 활용한 퇴치 장비도 있답니다. 

Water splash

9. 소음 

고양이를 현장에서 적발했다면 소음으로 쫓아낼 수 있습니다. 이때 소음은 갑작스럽고 큰 소리여야 하죠. 매번 손뼉을 치기가 번거롭다면, 깡통에 나사 몇 개를 넣어 고양이 전용 딸랑이를 만드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고양이가 몇 번 깜짝 놀라고 나면, 더 이상 꽃밭이나 화분에 접근하지 않을 거예요. 

Sounds

10. 반짝이는 물건

까마귀를 비롯해 씨를 파먹는 새들은 반짝거리는 물건을 무서워합니다. 고양이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낡은 CD를 달거나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여 빛을 반사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주간에, 예방적으로만 사용 가능한 단점이 있습니다.  

Glitter

11. 주인과 담판

마지막 방법은 인간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약간의 외교적인 기술이 필요합니다. 문제가 되는 고양이의 주인을 알고 있다면, 같이 해결책을 찾아 보세요. 보통 고양이가 다른 집 정원에 가서 볼일을 보는 건, 집에 있는 화장실이 더럽기 때문입니다. 자기 공간은 청결하게 유지하려는 거죠. 

길고양이의 경우에는 영역 표시를 하려고 대소변을 뿌리고 다니는데요. 이웃과 상의해서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Talk to the owner

하지만 정원을 망치는 범인이 꼭 옆집 고양이라는 법은 없습니다. 고슴도치나 담비, 기타 설치류일 수도 있으니까요. 만약 불청객이 다녀간 '흔적'이 도처에 널려 있다면, 고양이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고양이들은 대개 볼일을 본 다음 땅에 묻어 숨기거든요. 

내가 키우는 고양이가 문제라면, 이제 안심하고 화분이나 소파를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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