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적 신호로 감지하는 반려견의 진짜 속마음

개들은 아주 감정이 풍부합니다. 말은 할 수 없지만 행동과 눈빛, 표정, 꼬리, 귀 모양 등으로 얼마든지 의사를 표현할 수 있죠. 문제는 주인이 이런 비언어적 신호를 얼마나 해독 가능한가입니다. 개 전용 통역기가 나오면 당장 사고 싶을 만큼 답답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늘은 개의 몸짓언어별 의미를 알려 드릴게요. 이것만 숙지하면 소중한 반려견의 숨은 의도와 감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개는 기분이 좋아서 꼬리를 흔든다'는 식으로, 흔히들 오해하는 포인트도 확실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응시 

개가 촉촉한 눈망울로 물끄러미 보고 있다면 뭔가 부탁할 게 있다는 뜻입니다. 상황에 따라 밥을 달라는 건지, 놀아 달라는 건지, 산책을 하자는 건지 잘 생각해 보세요. 

Watching Me

2. 기물파손 

반려인이 집을 비웠을 때 개가 소파를 찢어발기고 쓰레기통을 뒤집는 가장 흔한 이유는 분리 불안입니다. 개는 원래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라 반려인이 없으면 불안을 느끼는 게 당연하죠. 먼저 혼자 집에 남겨지는 게 개한테 엄청난 스트레스라는 점을 이해해 주세요. 갑자기 혼자 두는 대신 서서히 혼자 있는 시간을 늘려나가는 식으로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외출하기 전에 긴 산책을 시켜 주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Kumi Disembowling his Bed

3. 흥분해서 짖기 

손님이 온 것도 아닌데 개가 심하게 짖는다면 무엇 때문일까요? 뭔가 바라는 게 있다는 뜻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짖는다면, 패턴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짖기 전에 산책을 데리고 나가거나 간식을 줘 보세요. 

Bark! Bark!

4. 점프 

개가 뛰어오르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주인이 외출에서 돌아오면 흥분과 소유욕이 들끓어, 펄쩍펄쩍 뛰면서 달려드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때 제지하지 않으면 발톱에 긁히는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점프하는 개를 진정시키려면 평소에 '앉아', '기다려' 같은 훈련을 규칙적으로 시켜 주세요. 

Hundesprache verstehen

5. 혀 빼물기 

혀가 입 밖으로 축 늘어져 있다면 아주 편안한 상태라는 뜻입니다. 

having FUN

6. 선물

개가 신발이나 죽은 동물을 물고 오는 것은 선물로 애정을 표현하려는 행동입니다. 설령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기쁘게 받아 주세요! 사랑하는 주인과 뭐든지 나누려는 마음만큼은 칭찬 받아 마땅하니까요. 

Harley and shoe

7. 사나운 표정

개가 이빨을 드러내고 콧잔등을 찌푸린다면 위협적인 상황에 처해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가까이 오지 말라는 신호니까 개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죠.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개들은 행복할 때도 이빨을 드러내거든요. 이럴 때는 귀와 꼬리 몸을 살펴 보세요. 경직된 상태가 아니라면 기분이 좋아서 활짝 웃고 있는 겁니다! 

Growl

8. 으르렁거리기 

내 거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낯선 사람이 자기 밥그릇이나 장난감에 손을 대면 으르렁거릴 수 있죠. 불안하거나 겁이 날 때도 그렇고요. 동물 병원에 으르렁거리는 개들이 많아도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요. 

반대로, 너무 좋아서 으르렁거리기도 합니다. 같이 놀아주다 보면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면서 으르렁거릴 때가 있잖아요? 이럴 때는 너무 흥분해서 사람을 물거나 하지 않도록, '기다려' 명령으로 진정시켜 주세요. 

Rocky

9. 얼굴 핡기 

개가 얼굴을 핥는 행위는 복종과 애정의 표시입니다. 반려인 또는 스스로를 위로할 때 얼굴을 핥기도 하고요. 반려인이 뭘 먹었는지 등의 정보를 캐내려는 행동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네요?!

Little dog licking a woman's face

10. 고양이 자세 

개가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상체를 낮추면서 '고양이 자세'를 취할 때가 있죠? 같이 놀자고 조르는 신호랍니다. 

It took him a while, but Pokey eventually learned that bowing at Sarah often leads to treats.

11. 꼬리 흔들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는 기분이 좋을 때 꼬리를 흔든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죠. 관심이나 호기심이 생겨 꼬리를 흔들기도 하지만, 낯선 사람이나 개가 집 근처를 나타나 경계 태세를 갖출 때도 똑같이 꼬리를 흔들거든요. 앞으로는 꼬리로만 개의 마음을 짐작하지 말고, 상황적인 요소도 같이 고려해 주세요. 

impressive tail wag

개는 사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답니다. 그 마음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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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image: © Flickr / Vitor Yamada © Flickr / robsim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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